2020 인터파크 공연결산…예매자 52%는 20∼30대 여성
'오페라의 유령'·'옥탑방 고양이'·'디즈니 인 콘서트' 부문별 1위
작년 공연 매출 1천303억원…전년보다 75%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공연 시장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24일 발표한 '2020 공연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1천303억원으로 전년(5천276억원)보다 75.3% 감소했다.

장르별로 보면 뮤지컬이 전년보다 1천372억원이 감소한 765억원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고, 콘서트는 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천85억원이 감소해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연극 93억원(전년대비 203억원 감소), 클래식·오페라 43억원(전년대비 221억원 감소), 무용·전통예술 12억원(전년대비 92억원 감소) 순이었다.

전체 공연 편수는 4천310편으로 전년(1만3천305편) 대비 67.6% 감소했다.

장르별로 감소 폭을 보면 콘서트가 532편으로 전년 대비 82.1% 감소해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뮤지컬은 715편으로 76.7% 감소했다.

편수로는 클래식·오페라가 1천794편으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가장 많은 공연 수를 기록했다.

연극은 1천25편, 무용·전통예술은 244편이 막을 올렸다.

작년 공연 매출 1천303억원…전년보다 75% 감소
공연 장르별로 살펴보면 뮤지컬은 흥행을 검증받은 라이선스 작품과 내한공연이 주를 이뤘다.

배우들이 코로나19에 걸려 한동안 공연이 중단됐던 '오페라의 유령'이 1위에 올랐고, '모차르트!', '드라큘라', '킹키부츠', '브로드웨이42번가', '렌트', '아이다', '레베카'가 뒤를 이었다.

내한공연인 '캣츠'는 10위, '노트르담 드 파리'는 11위에 올랐다.

연극 부문에서는 스테디셀러 공연인 '옥탑방 고양이'가 10년 연속 1위를 지켰고, 오픈런 작품보다 리미티드런 작품이 상위권에 더 많이 오른 경향을 보였다.

10위권 작품을 보면 리미티드런 작품인 '어나더 컨트리'(2위), '렁스'(5위), '아트'(6위), '데스트랩'(7위), '환상동화(8위),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10위)이 이름을 올렸다.

클래식 부분 1위는 '2020 디즈니 인 콘서트'였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중단되면서 그 빈자리를 클래식계의 스타 솔리스트들이 채웠다.

전국 6개 도시에서 리사이틀 투어를 개최한 조성진은 서울 공연 2위, 여수 4위, 성남 7위, 수원 9위까지 4개의 공연을 10위 안에 올리며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이 밖에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은 3위, '2020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은 10위에 올랐다.

무용 장르에서는 10위 이내 상위권을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공연이 양분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이 1위에 올랐고,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3위에 올랐다.

스테디셀러인 '션윈 2020 월드투어'는 창원 공연이 2위, 울산 공연이 4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부문에서는 트로트 강세가 이어졌다.

10위권 중 6개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였다.

작년 공연 매출 1천303억원…전년보다 75% 감소
지난해에는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온라인 공연이 총 58편으로 판매 금액 66억6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10대와 20대 예매자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같은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객'은 2천787명으로 최대 4번까지 같은 공연을 관람한 경우도 있었다.

공연 티켓 예매자는 여성이 77%, 남성이 23%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예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9%, 2017년 71%, 2018년 72%, 2019년 72%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예매자 중에서는 20대가 28%로 가장 많았고, 30대(24%), 40대(13%) 순이었다.

남성은 30대(8%), 20대(7%), 40대(5%) 순이었다.

전체 예매자 중에서 20대와 3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공연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고객층이었다.

공연 개최 지역을 보면 서울이 2천690편으로 전체의 62.4%, 경기도가 359편으로 8.3%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공연 수는 전체의 70.7%로 전년(63.1%)보다 높아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문화 행사가 더욱 움츠러들면 서울·경기권의 쏠림이 더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공연 매출 1천303억원…전년보다 75% 감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