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매곡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영동 매곡 산불 진화…17시간 동안 산림 20㏊ 태워(종합)
22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6분께 시작된 불이 한때 3㎞의 넓은 구간에 퍼졌으나 이날 오전 9시 30분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한때 매곡면 평전리 평안마을의 15가구 35명, 추풍령면 계룡면 저실마을 2가구 4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이 잠정 집계한 임야 소실 면적은 20㏊에 이른다.

화재 직후 강풍 등으로 진화에 실패한 산림·소방당국은 이날 날이 밝으며 헬기 14대, 산불진화차·소방차 14대, 산불특수진화대 등 695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그리고 2시간여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당국은 바람 등에 불씨가 되살아날 것을 우려해 잔불 정리와 더불어 현장에 감시 인력을 배치했다.

이번 불은 주민이 무심코 버린 화목보일러의 재에 남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

영동군 특별사법경찰은 보일러 불씨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70대 주민을 입건해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대기가 건조해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산림 인근 주민들은 화기 사용·관리를 철저히 해주고 쓰레기 소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