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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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만에 300명대로 내려왔지만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거리두기 단계 상향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2명 늘어 누적 8만732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16명)보다 84명 줄었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13명, 해외유입이 19명이다.

3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이달 15일(343명) 이후 일주일 만이다. 다만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에 따른 것으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1만7804건으로, 직전일 2만709건보다 2905건 적다. 직전 평일인 지난주 금요일의 4만4639건보다는 2만6835건 적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새해 들어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산발적 감염도 잇따르면서 방역에는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다시 1을 넘었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지난 1월 10∼16일 기준 0.79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주별로 0.82→0.95→ 0.96→0.96을 기록하며 1에 근접한 수치를 나타냈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1.1에 가까워졌다.

최근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57명→621명→621명→561명→448명→416명→332명을 기록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66명에 달했다. 이는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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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단계를 낮추자마자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3월 초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려던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새 거리두기 체계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 및 제한 조처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진 상황에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정부는 이번주 상황을 더 면밀히 지켜볼 전망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번 주 중반까지 상황을 살펴보고 그에 따라 필요하면 단계를 조금 상향하는 조치도 검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