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대학가 신입생 맞이 풍경도 달라졌다. 대학들은 일제히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온라인 생중계 입학식을 계획하는 등 ‘랜선 환영회’ 준비에 분주하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서울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모습.(사진=한경DB)“자기소개 영상은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요?”, “랜선 신환회 때는 뭘 입으면 좋을까요?”21학번 신입생들이 사상 초유의 비대면 OT를 앞두고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질의응답을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합숙 새터’, ‘1박 2일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며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던 기존의 새내기 OT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오는 10일 서울대는 온라인 화상회의시스템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새내기 OT’를 진행한다. 각 단과대별로 진행되는 비대면 신입생 환영회는 재학생 멘토단이 중심이 된 ‘대학생활 멘토링’이 주가 될 예정이다. 서울대 학생지원과 관계자는 “OT는 1부와 2부로 구성되며 1부는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한 소개를 하고, 2부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친목 도모의 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라며 “대상은 수시, 정시 글로벌 전기모집 합격생 전원”이라고 안내했다.연세대 중앙새내기맞이단은 지난달 16일과 17일 양일간 21학번 수시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정기 정모회를 개최했다. 새내기맞이단 재학생들을 필두로 ‘게임 모임’, ‘술 모임’, ‘N수생 모임’ 등 소모임을 기획해 신입생들의 다양한 관심사에 맞는 이색 환영회를 선보였다. 또 같은 달 22일에는 고려대학교 중앙새내기맞이단과 함께 합동 ‘교류 정모’를 진행해 ‘미니 연고전’, ‘질의응답’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연세대학교 21학번 신입생 줌 소모임 안내 공지.(사진=연세대 중앙새내기맞이단)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소규모로 진행하는 비대면 캠퍼스 투어 ‘걸어서 시대 속으로’를 오는 18일까지 실시한다고 6일 발표했다. 신입생 및 편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해당 투어는 총학생회 1~2인과 신입생 2인이 함께 짝을 지어 학교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 등을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참여는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SNS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원래는 1월 말에 계획돼 2월 초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신입생들의 신청이 쇄도해 2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므로 식사나 카페 방문 등은 일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중앙대는 각 학과 개별적으로 새내기 새로 배움터 행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대 인문대학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단과대별로 명확한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인문대 학우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각 학과별 대체 행사에 사용할 ‘행사 별 방역 매뉴얼’을 제작 중에 있다”며 “단과대 규모 새내기 새로 배움터 행사 취소에 따라 대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결정 및 논의사항이 있다면 신속하게 전하겠다”고 예고했다.대학 측이 직접 나서 ‘비대면 환영회’ 이끌기도그런가 하면 대학 차원에서 직접 나서서 비대면 환영회를 진행한 곳도 있었다. 이화여대는 지난 4일 2021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를 대상으로 대학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 ‘이화와 함께 꿈을 향해 비상하라(이하 이꿈비Ⅱ)’를 개최했다. 식순에는 이화여대 교수들이 직접 출연하는 ‘미리 듣는 대학 강의’, 재학 중인 학생들이 전하는 ‘선배가 들려주는 이화의 이야기’, 코로나19로 캠퍼스 방문이 어려운 신입생들을 위한 ‘영상으로 만나는 캠퍼스’ 등이 구성됐다.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축하사를 통해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늘의 결실을 맺은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시대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이화의 도전에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입학생들을 격려했다.숙명여대는 23일 비대면 통합 ‘입학식·신입생 환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 3부로 구성되는 행사는 유튜브 라이브와 줌을 통해 동시 생중계된다. 식순으로는 장학금 수여와 축하 영상 상영 등과 더불어 ‘신입생 경품 추첨 행사’도 진행해 21학번 새내기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21학번 신입생 장 모(21) 씨는 “올해도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취소될 줄 알았는데 비대면으로나마 신입생 환영회를 참가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하루빨리 동기들의 얼굴을 보고 인사하고 싶다”는 기대를 전했다.새내기 맞이 ‘온라인 플랫폼’ 개설한 학교도 있어한국외대 총학생회는 모바일 웹 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새내기 맞이 프로젝트 ‘인트로:이공이일, 이곳이길’을 진행한다고 3일 발표했다. 해당 웹페이지는 실시간 화상채팅 방식이 아닌 상시 접속이 가능한 콘텐츠 관람 및 소통 방식으로 구성되며, 오는 17일부터 내달 5일까지 3주간 게릴라식으로 운영된다. 프로젝트는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만 있으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외대 학생회 측의 설명이다. 김나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본 행사가 일방적인 영상 업로드를 넘어 소통형 콘텐츠로 코로나19로 단절된 대학 내 공동체 문화를 재생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국외대 총학생회 2021 새내기 맞이 프로젝트 포스터.(사진=한국외대 총학생회)대학가 노력에도 학생들 아쉬움은 여전해…“반수 고민하고 있어요”서울 소재 모 사립대학교 20학번 김 모(21) 씨는 지난해 대학에 합격한 뒤 전면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자 학교에 대한 애교(愛敎)심도, 대학생이라는 실감도 들지 않아 반수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21학번은 비대면으로나마 환영을 받겠지만, 저 같은 20학번은 코로나와 같이 입학하는 바람에 아무런 축하도 받지 못했다. 아직도 동기들 얼굴을 다 모른다”며 “학교에 애착이 들지 않아서 반수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20학번 대학생 허 모(21) 씨는 “작년에 입학할 때 입학금 40만 원가량을 냈는데 학교로부터 아무런 신입생 안내나 혜택 등을 받은 것이 없다. 학교생활과 시설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했을뿐더러 입학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도 없다”며 “같은 코로나 시대에 입학한 신입생인데 20학번은 버림받은 학번같이 느껴진다. 21학번과 합동 OT·입학식을 진행해도 전혀 이상함이 없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jyrim@hankyung.com
“모차르트 음악이 어려운 이유는 음정, 박자도 까다롭지만 소리까지 우아하고 예쁘게 내야 하기 때문이죠. 바이올린으로 소리를 잘 내기 위해선 음을 끊지 않고 이어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임가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은 이렇게 조언한다. 서울시향이 지난 8일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서 무료로 공개한 ‘SPO 온라인 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에서다. 임 수석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39번’을 연주한 뒤 어려운 점과 고쳐야 할 점 등을 꼼꼼히 알려준다. 그의 옆에서 1 대 1 수업을 듣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임 수석의 이 영상은 누적 조회 수 3600뷰를 기록했다. 서울시향의 이 온라인 마스터클래스는 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를 배우고 싶지만 혼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일반인에게도 마스터클래스 공개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예술 강의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서울시향, 국립현대무용단, 국립극장 등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 무용, 전통공연 수업 등을 각 단체 단원과 거장들로부터 무료로 들을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서울시향이 이번에 선보인 마스터클래스는 원래 일반인에겐 공개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클래식 마스터클래스는 전공 학생 중에서도 일부만 선정해 진행된다. 거장의 강의를 1 대 1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식에서 벗어나 누구에게나 무료로 마스터클래스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향은 바이올린뿐 아니라 트럼펫, 호른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임 수석과 함께 트럼펫 부수석인 제프리 홀브룩, 호른 부수석인 미샤 에마노브스키가 강사로 나섰다. 이들은 악기별 기본 연주법과 노하우, 메트로놈(음의 빠르기를 측정해 주는 기계) 활용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현대무용, 전통 공연도 쉽고 따라 하기현대무용, 전통공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장르의 예술도 집에서 배우고 따라 할 수 있게 됐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연한 하루’ ‘혼자 추는 춤’ 등 홈트레이닝 콘텐츠, ‘춤추는 강의실’과 같은 현대무용 이론 강의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남정호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안영준 무용가 등이 출연해 집에서도 혼자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남 감독은 “바쁜 일상에서 자기 몸을 보살피는 몇 가지 동작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며 호흡법, 자세, 동작 등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요가, 필라테스와는 또 다른 현대무용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상이다.국립극장은 5분 정도의 짧은 영상으로 전통예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콘텐츠 ‘오예:오늘의 예술, 5분 예술’ 시리즈를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과 전통예술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한국 무용이 뭘까요? 어떤 게 먼저 떠오르세요?”라는 질문 등과 함께 단원들이 서로 재밌는 대화를 하며 진행한다. 다양한 춤사위와 노래 등도 담겨 있어 영상을 보며 따라 할 수 있다. 이 영상들도 많은 인기를 얻으며 평균 1만~3만 뷰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사뭇 다른 12월이다. 작년만 해도 휴대폰 캘린더를 빼곡하게 채웠던 송년회 일정이 대부분 사라졌다. 그렇게도 싫던 연말 술자리가 그리운 지경에 이르렀다. 올봄 이후 화상회의와 메신저로만 만났던 동료들과 불콰한 얼굴로 실없는 농담도 주고받고 싶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진 이후 처음 맞는 연말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다수 기업은 송년 모임을 극도로 자제하거나, 사실상 금지하는 분위기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송년회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33.3%에 불과했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88.5%가 ‘있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그럼에도 직장 동료들과 덕담을 주고받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절실하다. 평소보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기 힘들었던 탓이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예년과는 달라진 김과장 이대리들의 송년회 계획을 들어봤다. ‘줌’ 켜고 각자 집에서 다 같이 건배!올해 상당수 직장인은 강제로 ‘비대면 업무’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다. 예전 같으면 ‘특별 이벤트’였던 영상회의는 일상이 됐다. 직원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송년회도 비대면으로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경기 판교의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다니는 김 프로는 영상회의 플랫폼 ‘줌’을 활용한 비대면 사내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모든 부서 회의와 월간 회식을 줌으로 해온 터라 낯설다는 반응은 없었다. 음식은 직원들이 각자 원하는 메뉴를 배달시키면 나중에 정산해주기로 했다. 올해 ‘인싸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게임 ‘어몽 어스’도 다 같이 할 계획이다. 일종의 마피아 게임으로 ‘크루’가 우주선에 잠입한 ‘임포스터’를 찾아내야 한다. 줌을 통해 누가 범인인지 서로 얼굴을 보며 토론하기 때문에 함께 왁자지껄하게 떠들 수도 있다. 김 프로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다 보니 비대면으로 송년회를 한다는 게 어색하지는 않다”며 “회사에 나가지 못해 시끌벅적한 술자리가 그립긴 하다”고 말했다.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정 대리는 연말 송년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송년회를 앞두고 재미있는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미 와인과 와인잔, 송년회 때 다 같이 할 게임도구를 직원들에게 택배로 보냈다. 배달업체 쿠폰도 나눠줘 원하는 음식을 시키기만 하면 된다. 드레스코드도 ‘크리스마스’로 정했다. 정 대리는 연말 기분을 내기 위해 빨간 원피스를 입기로 했다. 같은 팀 동료는 루돌프 머리띠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이럴 때 회사가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긴다는 것을 느낀다”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작은 배려에 애사심이 생겼다”고 말했다.이런 방식의 비대면 송년회가 더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외국계 컨설팅회사의 이 대리는 “송년회에 자율적으로 참석하라고 하지만 상사나 팀 분위기에 따라 사실상 강제로 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올해는 온라인으로 바뀐 덕분에 집에서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관비가 없어진 대신 경품을 크게 늘렸다고 해서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회의실 점심으로 대체술자리 대신 간소한 모임으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김과장 이대리도 부쩍 늘었다. 여전히 “그래도 연말인데 얼굴은 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다.광고대행사에 다니는 최 주임은 오는 24일 송년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송년회가 웬 말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올해는 다르다. 점심시간에 회의실에 모여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다 같이 오후 2시에 퇴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는 “팀장이 ‘연말 회식을 했다면 최소 세 시간은 걸릴 테니 그만큼 빨리 퇴근하고 송년회를 한 셈 치자’고 했다”며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도 이런 송년회가 계속되면 좋겠다”고 웃었다.바이오 회사에서 일하는 김 대리는 부서 송년회를 자신의 집에서 할 계획이다. 오후 9시면 모든 식당이 문을 닫는 데다 외부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비밀 유지’가 가능한 친한 동료 네 명만 초대해 조촐한 모임을 열기로 했다. 술은 각자 가져오고 안주는 배달 음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김 대리는 “초대받은 사람도 부담 없고 간편할 것 같아 이 방법을 택했다”며 “좋은 식당을 예약하는 송년회보다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고 말했다. “연말 인사 났는데 안 할 수도 없고…”대부분의 기업은 아직까지 송년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말 인사철까지 겹치면서 송년회를 두고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IT 기업 지원부서에 근무하는 하 과장이 대표적이다. 올해 부서 차원의 송년회는 없다고 했지만 최근 인사에서 부서장이 승진과 함께 자리를 옮기기로 하면서 일이 복잡해졌다. 4년 동안 함께 일했던 부서장 송별회는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부서 총무를 맡고 있는 하 과장은 고민 끝에 부서원 절반씩 점심 모임으로 송별회를 대신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절반씩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전체 부서원이 모일 수 없는 상황도 감안했다. 하 과장은 “식당에 가는 대신 회사 근처 맛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회의실에서 먹기로 했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고민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푸념했다.송년회를 두고 회사 내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제조업체에 다니는 김 과장은 최근 몇몇 직원이 “술집 대신 펜션을 잡고 송년회를 하자”고 건의한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그는 “확진자가 사무실을 방문해 해당 층에서 일하는 직원 전부가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한 게 지난달”이라며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도 안 하냐고 불만을 토로하더니 송년회는 대면으로 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