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은 22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박성희 마케팅영업본부장(사진)을 선임했다. KG동부제철은 사의를 밝힌 이세철 대표이사(사장) 후임으로 박성희 마케팅영업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총괄대표로 임명했다. 박 총괄대표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KG동부제철에 입사했다.
충청남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복귀) 기업을 유치했다고 2일 발표했다. 양승조 지사는 이날 서울 한강대로 KG동부제철 본사에서 이세철 KG동부제철 대표, 김홍장 당진시장과 투자협약을 맺었다.KG동부제철은 중국 장쑤성 공장을 청산하고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고대지구)에 냉간압연과 도금제품 생산 공장을 신축한다. 공장 규모는 3만5974㎡, 투자액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1550억원이다. 올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리쇼어링 투자금 중 가장 큰 규모다.협약식에서 KG동부제철은 지역 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 등 가능한 모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당진시 총생산액(72억원), 부가가치(16억6200만원), 신규 고용 창출(50명), 건설로 인한 생산 유발(1889억9800만원), 부가가치 유발(686억1900만원), 고용 유발(875명)이 가능하다는 게 도의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한 KG동부제철은 지난 3월 KG그룹 산하로 편입된 뒤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양 지사는 “KG동부제철은 혁신적인 소재를 개발하는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남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당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KG동부제철이 올해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의 네 배가 넘는 5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만 해도 생존 자체가 불투명했던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이다. 작년 9월 KG그룹이 인수한 이후 체질을 개선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KG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6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2.1% 늘었다고 11일 발표했다. 매출은 1조1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다.곽재선 KG그룹 회장(사진)은 이날 서울 순화동 KG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부제철은 산업은행에서 기업을 청산하겠다는 의견을 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 철강업황 침체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KG그룹 합류 이후 추진한 기업 체질 개선 활동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KG동부제철은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는 워크아웃 기업이었다. 하지만 작년 9월 KG그룹이 인수한 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부채 비율은 올 상반기 154%로 개선됐다. 차입금 축소로 이자 비용 역시 지난해보다 182억원 줄었다.KG동부제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물적분할을 통한 매각을 추진하던 동부인천스틸(현 KG동부제철 인천공장)을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물류비 등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연간 70억원 절감했다고 설명했다.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강관사업부를 매각하고 건재사업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것도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5년 연속 적자였던 건재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기준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구개발(R&D) 능력 강화를 위해 최신 설비를 갖춘 철강전문연구소도 올 하반기에 열기로 했다.KG동부제철은 앞으로 핵심 사업인 철강 판재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당진공장에 655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5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컬러강판 생산라인 2기를 신설한다. 열연사업 이후 약 12년 만의 신규투자다. 곽 회장은 “컬러강판 시장은 한국이 중국보다 품질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충분히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해 수출 중심의 판매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지난해 KG그룹에 인수된 KG동부제철 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주식시장에 알려진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미스터리 상승’이라는 반응이 나온다.KG동부제철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69%(750원) 오른 1만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139.29%에 달했다. 지난해 말 7801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21일 1조6751억원까지 치솟았다. 유진투자증권은 KG동부제철이 오는 6월 코스피200지수 산정 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KG동부제철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16일 장 마감 이후 시황변동 관련 공시 대상 존재 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를 내놨고, 회사는 다음날 관련 내용이 없다는 해명을 발표했다. 이후 거래소는 17일 KG동부제철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일에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회사 측 설명대로 현재 주가 급등을 설명할 만한 호재는 없다. KG동부제철은 지난해 매출 2조4283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2%에 불과하다. 순손실은 335억원으로, 2011년 이후 한 번도 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실적 부진에 KG동부제철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도 없을 정도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수요 부진에 시달리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해 올해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일각에서는 기업 규모 대비 시장에 풀린 주식 수가 적어 매수세 유입 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품절주 현상’을 지목하기도 했다. KG동부제철은 최대주주인 KG스틸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의 72%를, 그리고 산업은행이 13.2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물량은 전체 지분의 10% 이하일 것이라는 설명이다.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실 사업인 강관사업을 정리했고, 코스피200 편입 이슈가 있다고는 하나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전체 매수 물량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