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원격수업 때도 급식 제공…교원단체 "방역에 부담"
서울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할 때도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경우 학교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원단체는 방역 부담 등을 이유로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7일 이런 내용이 담긴 '탄력적 희망 급식운영 계획'을 시내 각급학교에 안내하고 3월 새 학기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친환경 무상급식비를 지원받는 초·중·고·특수·각종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원격수업 중에도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하는 경우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최대 교원단체인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급식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지원하고 급식업체와의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수업과 급식, 학교 방역, 학생생활지도 등으로 현장에서는 혼란과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으므로 방역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교총은 특히 "'탄력적 희망 급식'을 강행할 경우 학교 방역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우려된다"며 "도시락, 급식 바우처, 급식 꾸러미 제공 등 우회적인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 계획을 각 학교에 안내했으나 현재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내부 논의를 거쳐 수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