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대전·옥천·진천 등 다녀…영동군, 충북도에 GPS 추적 요청

외국인 유학생들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동 외국 유학생발 감염 확산 우려…"택배·공사장 등서 일해"
최근 잇따라 확진된 충북 영동의 유원대에 다니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이 택배업체와 공사장 등에서 일하며 여러 곳을 다닌 것으로 드러나 인근 시·군으로 불똥이 튀었다.

22일 영동군에 따르면 유원대에 다니는 우즈베키스탄인 20대 A씨가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 지역에서는 사흘 새 12명이 감염됐다.

이로 인해 첫 확진자를 포함, 143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이뤄졌다.

다행히 13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동선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진단검사 수는 늘고 있다.

확진자 12명 중 80대 원룸 주인을 제외한 11명 모두 유원대 어학당에 다니는 우즈베키스탄인이다.

이 어학당은 다음 달 2일 개학하는데, 유학생들이 방학에 끼리끼리 모여 돈벌이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 지역 몇몇 원룸이나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아르바이트했다.

방역당국은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 중 5명은 지난 17∼18일 대전 택배업체에서 분류 작업을 했다.

군보건소는 접촉 사실을 대전에 통보하고 역학조사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확진자 2명은 지난 18일 영동군 인력시장을 통해 이 지역 건설 현장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확진자 2명도 지난 19∼20일 옥천군 동이면의 비닐하우스 설치 현장에서 일했고 식당에도 들렀다.

우즈베키스탄인 유학생들이 잇따라 확진된 지난 20∼21일도 6명이 진천에 가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1명이 진단검사 결과 뒤늦게 양성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언어소통에 잘 되지 않는 데다 일부 유학생은 불이익을 우려해 동선을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유학생들은 "원룸에서 대부분 생활했고 축구 시합을 했다"고 말했다가 우즈베키스탄 말에 익숙한 통역관이 투입되자 그제야 외지로 일을 다녀온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동군은 확진자들의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해 충북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