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망천리서 발화한 산불, 능선따라 중평리 야산까지 번져
7시간 동안 200㏊ 소실, 진화율 20%…34번 국도에 방호선, 청송 확산 차단
텅빈 마을에 메케한 연기 가득…주민·캠핑족 황급히 대피

"주민 다수가 대피한 초등학교 인근 야산까지 불이 번져 경찰차, 승합차를 나눠 타고 급하게 피했어요.

"
21일 오후 7시 40분께 경북 안동시 임동면 중평리 마을 안은 메케한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임동면 망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능선을 따라 확산해 주변 야산으로 다가온 탓이다.

마을에 들어서니 집집이 대문이 활짝 열려 있고, 거실에 전등이 켜진 집도 가끔 눈에 띄었다.

재난안내 문자를 받은 주민들이 다른 마을 경로당 등으로 급하게 대피하느라 경황이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 구급대원은 컴컴한 마을 곳곳에 세워둔 차 안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골목마다 배치된 소방차들은 쉴 새 없이 비상등을 깜빡이고 있었다.

텅빈 마을에 메케한 연기 가득…주민·캠핑족 황급히 대피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망천리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수 킬로미터 떨어진 중평리까지 번졌다.

230가구 370명가량이 모여 사는 마을 코앞에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한꺼번에 솟아오르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자 주민들과 인근 캠핑장 이용객은 짐도 챙기지 못한 채 황급히 대피했다.

캠핑장 관계자는 "텐트 43개 동 가운데 16곳에 손님이 있었는데 산에 불이 벌겋게 타오르는 것을 보자마자 일일이 돌며 모두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번지는 지점에 마른 나무가 많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오후 9시 현재 진화율은 20% 정도에 그쳤다.

능선을 따라 번지는 불에 나무와 풀 등이 타는 소리가 중평리 야산에서 10∼20여m 떨어진 임동교까지 들렸다.

소방 당국은 산불이 인접한 청송 진보면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34번 국도 곳곳에 소방차와 소방관을 배치해 방호선을 구축하고 있다.

또 산림청과 경북도, 안동시 등은 산불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수곡리에 통합상황실을 설치했다.

이날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에 공무원, 전문·특수진화대 등 인력 709명과 헬기 16대, 소방차 57대가 동원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산림 200㏊ 정도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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