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 서울대병원서 발인…조문객 수백명 운집

백기완(향년 89세)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발인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 시작 전부터 장례식장 앞은 백 소장을 추모하는 조문객들로 가득 찼다.

조문객들은 모두 머리에 백 소장이 남긴 마지막 글인 '노동해방'이 적힌 검은 띠를 두르고 있었다.

오전 8시께 발인이 시작되자 유족은 고인의 영정 앞에 절을 올린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흐느꼈다.

상주인 아들 백일씨는 "안녕히 가세요.

아버지 뜻을 잇겠습니다"라며 목 놓아 울었다.

절을 올린 뒤 유족들은 곧바로 영정과 위패를 들고 안치실로 향했고 8시 10분께 발인이 마무리됐다.

영정 속 고인은 두루마기를 입고 백발을 날리며 오른손을 높이 들고 있었다.

장례식장 바깥에선 장송곡이 흘러나왔고 수백 명의 조문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운구차가 나오길 기다렸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의 일부가 쓰인 백 소장의 흑백 사진을 들고 양옆으로 나란히 서서 백 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김모(68)씨는 "오늘 발인제를 보려고 왔다.

통일운동의 마지막 어르신이 가시니 안타깝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운구차가 나오자 조문객들은 백 소장의 생전 모습이 담긴 큰 한지 인형과 그림, 깃발 등 저마다 백 소장을 추모하는 상징물을 들고 대학로에서 이어질 노제 장소로 천천히 이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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