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운영비는 인천2호선의 34%, 인력은 용인경전철의 78% 수준
대책 마련 '자회사 위탁 경영'에 막혀…노조, 22일 파업 예고
"김포도시철도 인력 부족·조직운영 미흡"…안전성 우려

김포도시철도가 운영비·인력 부족과 조직 운영 미흡으로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김포시가 경영컨설팅 전문업체인 '라이언앤코'에 의뢰한 김포도시철도 조직진단 연구용역 중간결과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는 타지역 경전철보다 운영비와 인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비는 ㎞당 7억2천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용인경전철(14억원)의 51%, 의정부경전철(19억8천만원)의 36%, 인천2호선(21억3천만원)의 34%에 불과한 수치다.

운영인력은 ㎞당 7.7명으로 용인경전철(9.9명)의 78%, 의정부경전철(9.6명)의 80%, 인천2호선(9명)의 85% 수준에 그쳤다.

조직 운영 체계에서도 부족한 점이 드러났다.

김포도시철도는 안전관리와 경영지원을 모두 안전경영처에 일임했는데 주로 업무가 경영지원에 치중돼 있어 안전 총괄 기능이 미흡했다.

용인경전철, 의정부경전철, 인천2호선은 모두 안전관리와 경영 업무를 분리해 별도 부서에서 수행토록 하고 있다.

전문기관은 철도 직원들이 인력 부족으로 경비와 청소 등 외주용역 업무 일부를 맡아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탓에 전문성 확보와 안전한 철도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21일 전동차가 멈춰 승객 600여명이 1시간가량 갇힌 사고가 복구까지 3시간 넘게 걸린 데는 인력 부족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은 당시 인력이 부족해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자 퇴근한 차량부·관제부 직원들을 불러 현장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흘러 전동차 운행 재개도 늦어졌다.

현재 인력으로는 같은 사고가 생겨도 신속한 복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철도 노동조합의 분석이다.

"김포도시철도 인력 부족·조직운영 미흡"…안전성 우려

대책은 절실하지만, 김포도시철도 문제는 '자회사 위탁 경영'에 막혀 공회전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서울교통공사가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소유주인 김포시로부터 운영권을 위탁받았다.

운영 만료 시점은 2024년이다.

노조는 그동안 서울교통공사에 운영비·인력 지원 등을 촉구했지만, 공사는 자회사 운영에 개입할 수 없고 재정 여건도 좋지 않다며 매번 선을 그었다.

김포골드라인은 운영비가 제한돼 있어 인력을 충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로 떠넘기는 셈이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노조는 인력 충원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을 김포시에 촉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자회사 위탁 경영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김포시가 2024년부터 철도를 직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때까지 3년간의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김포시가 나서지 않으면 이달 2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대책 마련을 재촉하는 공문을 서울교통공사에 여러 차례 보냈지만, 공사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후속 조치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 직원을 김포골드라인에 파견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관련법을 위반하는 것이어서 어렵다"며 "공사 여건 내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그러나 개통 이후 출발 지연 2건, 비상제동 4건, 통신장애 2건 등 총 11건의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