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대응 뇌 가소성 피크는 2주 후"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이를 수습하려는 뇌 자체의 노력이 2주간 계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브렌턴 호다커 신경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발생에 대응하는 뇌의 가소성(plasticity)은 뇌졸중 발생 2주 후 피크에 이르고 그 후엔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뇌의 가소성이란 중추신경계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병변이나 주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뇌 신경이 재구성 또는 재배치되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 환자 60명의 회복 과정을 최장 1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뇌졸중 후 뇌 스스로가 뇌졸중에 의한 손상을 수습하려고 노력하는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이 열리지만, 그 창은 아주 작으며 따라서 뇌졸중으로 마비된 신체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물리치료를 서둘러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뇌졸중에 대한 뇌 자체의 대응 노력은 앞서 동물 연구에서 밝혀지기는 했지만, 환자에게서 직접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뇌경색 모델 쥐(rat) 실험에서는 뇌경색 발생 5일 안에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30일 후에 하는 것보다 손상된 사지와 신경연결이 쉽게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의 뇌 양쪽 반구의 운동피질(motor cortex) 부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경두개 자기 자극'(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을 가하면서 뇌의 가소성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봤다.

운동피질은 신체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 부위다.

뇌졸중으로 손상된 운동피질 영역에서는 예상 밖에 자기자극에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손상된 부위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손상되지 않은 다른 반구의 운동피질에서는 뇌졸중 발생 후 2주쯤에 신경 가소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환자는 뇌경색 발생 후 첫 며칠 동안은 손상된 신경 연결과 신경 가소성을 재구성하려는 뇌의 가소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때가 물리치료에 대한 뇌의 반응도 강하기 때문에 물리치료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는 뇌졸중 발생 후 가능한 한 빨리 물리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현재는 뇌졸중 발생 4주 안에 매일 8분씩 물리치료를 하면 팔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뇌의 가소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에 물리치료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재활학회(American Society of Neurorehabilitation) 학술지 '신경재활과 신경 수리'(Neurorehabilitation and Neural Repair)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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