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물류센터서 알바 구한다" 알고 보니 사채 서류 배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송 물류센터 구인이 늘어나자 인력 공급 업체를 빙자해 구직자에게 접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학생 A씨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구인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국내 유명 배송 물류센터에서 상하차 작업자를 채용한다는 게시글을 발견했다.

일을 하고 싶었던 A씨는 해당 사이트를 통해 지원서를 넣었다.

이후 A씨는 자신을 인력 사무소에 근무한다며 소개한 B씨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당시 B씨는 "우리 회사는 물류센터에 공급할 구인 업무와 채무 업무를 같이 한다"며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작업자가 많아 물류 상하차 업무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제를 전환하며 "채무 관련 업무를 하지 않겠냐"고 A씨에게 제안했다.

B씨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채무자인 고객을 만나 서류를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며 "건당 5만원씩 하루 2∼3건 정도 업무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A씨는 밝혔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씨는 일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상대방 전화번호를 정지 조치했고 A씨에게 휴대폰 초기화 조치 등을 안내했다"며 "상대방 전화번호는 수신번호 조작이나 대포 휴대폰 등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구직자가 많은데 관련 피해가 없길 바란다"며 "B씨와 연락도 되지 않고 텔레그램 대화도 삭제된 것으로 보아 보이스피싱 등 사기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구인 공고에 명시된 인력 사무소 측 역시 B씨를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채무 업무를 하지 않는다"며 "회사 명의를 이용해 구직자에게 접근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