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존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됨에 따라 관광시설 등의 운영이 재개된다. 그동안 미뤄졌던 지방자치단체 축제와 행사도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국립부산과학관은 17일 전시관 운영을 확대했다. 전시관별 입장 인원을 기존 정원 대비 30%에서 50%로 늘렸다. 탑승형 체험전시물도 재가동하고 주요 전시물 해설프로그램 운영도 재개했다. 야외 인기 전시물로 꼽히는 ‘꼬마기차’도 다시 달린다. 허남영 부산과학관 관장직무대행은 “코로나19로 멈췄던 지난 1년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벗어나 정상 운영을 위한 첫걸음에 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부산화랑협회도 오는 4월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 2·3홀에서 제10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를 연다. 현재까지 국내외 165개 갤러리(작품 4000여 점)가 참가를 확정했다. 부산지역 작가들을 소개하는 특별전과 신진 작가들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섹션도 마련한다.아이돌과 모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연예인 특별전 ‘K팝 아티스트스’도 구상하고 있다.부산관광공사는 태종대 전망대를 운영할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지난 5일 일부 시설을 재개장했다. 태종대 전망대는 해안 절경은 물론 대한해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총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이번에 문을 연 곳은 태종대 사계절을 테마로 한 2층 매점과 해안 절경을 바라보며 베이커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3층 오션뷰 카페다. 1층에 조성될 예정인 태종대 자갈마당을 테마로 한 카페와 부산지역 작가의 작품으로 조성되는 3층 갤러리는 상반기 내에 문을 열 계획이다. 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도는 ‘부산시티버스’도 다음달부터 다시 운행을 시작한다.부산 축제도 다시 시작한다. 부산 해운대구는 이날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오후 6시30분터 10시30분까지 해운대 빛 축제장 조명을 점등한다. 당초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축제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해 11월 27일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구는 1.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향되고 구남로 등 침체한 지역 상권을 위해 늦게나마 조명을 밝히기로 했다.해운대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내려가면 겨울 대표 축제였던 북극곰 수영대회 개최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5월로 예정된 해운대 모래 축제는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수영구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드론 라이트 쇼 진행을 검토 중이다.구는 지난 12일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드론 300대를 띄워 드론 라이트 쇼 시범 공연을 했다. 강덕환 벡스코 홍보실장은 “1.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향되면서 행사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항공기가 다니지 못해 국제행사는 여전히 중단되고 있다”고 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대구·경북의 올해 1월 수출이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위기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 상승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는 대구의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6.1% 증가한 6억달러, 경북은 24.7% 늘어난 3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대구는 자동차부품(23%), 경작기계(75%)의 대미 수출이 증가했고 인쇄회로, 고속도 및 초경공구, 펌프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개선돼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났다. 경북은 2017년 9월 이후 최고의 성장세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경북도 주력 수출 10대 품목 가운데 무선통신기기부품(4억2000만달러, 295%), 무선전화기(3억3000만달러, 122%), 광학기기(2억5000만달러, 104%), 평판디스플레이(1억5000만달러, 46.5%), 자동차부품(1억3000만달러, 22.7%) 등 7개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내며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72.6%, 미국 33.5%, 베트남은 10% 증가했다.윤신영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지난해 대구·경북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업체들이 매우 어려웠으나 비대면 산업 수혜 품목인 휴대폰, 디스플레이 소비가 늘어나고 전년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수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윤 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의 효자 품목이었던 자동차부품산업의 친환경 미래차 부품산업으로 전환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지자체, 유관기관, 관련 업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경남 창원시와 함안군·창녕군이 대구와 창원을 연결하는 ‘창원산업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들 시·군은 창원산업선 반영을 요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해 대통령비서실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17일 발표했다.서대구에서 창녕~함안~창원으로 이어지는 창원산업선(46.8㎞)은 2019년 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대구산업선의 연장 노선이다. 예상 사업비는 9290억원에 이른다.국토부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면서 대구~창원 전체 구간이 아니라 서대구역에서 창녕 대합산업단지까지만 연결하는 ‘대구산업선’을 계획했다. 이마저도 창녕 구간을 제외한 서대구역~대구국가산단 구간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추진하고 있다.세 개 시·군은 창원산업선 건립 필요성을 창원국가산단과 대구국가산단을 연결하는 철도 물류 축 구축에서 찾고 있다. 이들 지역을 관통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주변으로는 창녕 넥센·대합일반산단, 함안 칠서일반산단을 비롯해 25개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집적돼 있다. 산단에 입지한 업종도 기계공작, 미래자동차, 첨단기계,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상호 연계성이 높다.중부내륙고속도로는 화물차가 전체의 54.2%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7.1%씩 통행량이 증가한다. 상습적인 지·정체가 발생해 도로 교통 중심의 물류 수송은 한계에 와 있는 것으로 이들 지자체는 보고 있다.진해신항 건립도 이 구간 철도망을 확충해야 하는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부산항신항의 2.5배 규모인 진해신항이 조성되면 대구와 창원 간 물류 통행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항배후단지 개발로 광역 간 여객 통행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철도를 중심으로 한 광역 교통망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시 관계자는 “대구산업선과 연계한 창원산업선이 연결돼야 대구~창원 간 철도 물류망이 구축돼 도로 교통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세 개 지역 116만 명의 염원을 담아 창원산업선이 건설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