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5인 금지' 전국 확대 예고 다음날
복지부 "세종시에서 모여 방역수칙 위반 아냐"
지난해 12월 한 달간 5인 이상 모임 21건
코로나19 확산에 사라진 연말 특수.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거리 모습.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에 사라진 연말 특수.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거리 모습. 사진=뉴스1

박능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등 공무원 10명이 지난해 연말 한 중식당에서 '국장급 이상 오찬 간담회'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모인 작년 12월23일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5인 이상 집합금지' 전국 확대를 예고한 이튿날이었다. 수도권의 경우 이미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 중이었다.

이들이 간담회를 한 식당은 세종시에 있어 방역수칙을 어긴 건 아니다. 다만 "국민들은 가급적 모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던 코로나19 주무 부처 간부들이 이러한 모임을 가진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종시에서 모임을 한 것을 두고 수도권 5인 집합금지를 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복지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이들은 '중수본 합동회의관련 만찬 간담회'(12월16일) '중대본 회의 관련 오찬 간담회'(12월20일) '중수본 합동회의팀 오찬 간담회'(12월21일) 등 방역대책 관련 간담회를 열면서도 6~9명이 모여 식사했다.

복지부가 국민들에게 거리두기를 당부한 것이 무색하게 장관실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5명 이상 모여 식사한 것만 21건에 이른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23일은 박능후 전 장관이 비대면 퇴임식을 가진 날이었다"며 "사전에 식사 약속을 한 것은 아니지만, 퇴임날 식사를 하는 관례가 있어 시간 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12월24일 이후에는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1명 발생했다. 지난달 10일(657명) 이후 39일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언급하며 "해이해진 방역 의식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지 오늘로 사흘째다. 새벽 5시부터 문을 연 클럽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춤추기 금지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영업시간 제한으로 밤 10시에 술집이 문을 닫으면 숙박업소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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