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후반 인사 예정 속 검찰인사위 일정 못잡아
검찰 고위간부 인사 잡음에 중간간부 인사 늦춰지나
이르면 이번 주 후반으로 예상되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은 뒤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중간간부 인사안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반께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주에는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통상 고위간부 인사 후 1주일 뒤에 중간간부 인사를 해온 데다 고위간부 인사가 최소화되면서 중간간부 인사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놓고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예상과 달리 중간간부 인사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법무부는 아직 검찰인사위원회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인사위는 인사 관련 주요 사항들을 심의하는 기구다.

법무부는 통상 검찰 인사 전에 인사위를 연다.

다만 인사 규모가 작고 승진이 없을 때는 인사위 없이 인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도 인사위 없이 진행돼 이번 차·부장 인사도 생략할 가능성이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사 규모가 가장 큰 평검사 인사는 이미 단행했고 고위간부 인사도 수평이동에 그쳐 중간간부 인사가 아주 급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사 시기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신 수석의 의견이 반영될지 여부다.

지난 고위간부 인사에서는 윤 총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나 심재철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서울남부지검장)을 일선에서 배제하고 한동훈 검사장의 일선 복귀를 요구했지만, 박 장관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수석은 박 장관과 윤 총장 사이에서 이견 조율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간에 박 장관이 인사를 발표하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나중에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박 장관이 윤 총장을 다시 한번 만날지도 관심이다.

두 사람은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두고 2차례 만났지만, 인사 발표 과정에서 법무부가 윤 총장에게 최종 인사안을 제공하지 않아 검찰 내에서 '총장 패싱'이란 불만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