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리두기 완화로 전파 위험 증가"
설 이후 검사 증가 속 신규 집단감염·경로 불명 늘어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한 달여 만에 200명대로 치솟으면서 대유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258명으로, 지난 1월 6일 297명 이후 41일 만에 200명대를 기록했다.

16일 하루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97명 불어난 수치였다.

서울 확진자 급증에는 검사 건수 증가가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하루 검사 건수는 연휴 기간인 11∼14일 하루 평균 1만9천건 수준이었다가 15일 3만2천613건으로 늘어났다.

16일 신규 확진자는 15일 피검사자임을 고려하면 검사 건수와 확진자 수가 일부 같은 방향성을 띤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연휴 전 평일인 지난 8∼10일은 하루 평균 검사 건수가 3만3천건으로 15일과 비슷했는데 이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72명에 그친 점을 볼 때 검사 건수 증가 이외의 원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원인으로는 ▲ 신규 집단감염 발생 ▲ 경로 불명 환자 증가 등이 꼽힌다.

16일 신규 확진자에는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관련 22명, 송파구 보습학원 관련 12명 등 새로운 집단감염 확진자가 다수 포함됐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경로 조사 중' 확진자는 78명으로 13일 17명, 14일 44명, 15일 38명 등 최근 수치보다 많이 늘어났다.

경로 불명 환자는 대개 지역사회에 퍼져 있던 확진자가 자발적 검사 등으로 포착된 상황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증가가 지속될지, 일시적인지 당장 판명할 수 없다면서도 다양한 추가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송은철 서울시 방역관은 "검사 건수 증가가 확진자 수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루 확진자 발생량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 확진자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세를 살피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설 연휴 중 다양한 모임이 진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명절 연휴 이후 첫째 주이고,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으로 전파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방역수칙 실천과 신속한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추세 변동의 원인을 통상 최근 2주 전의 사안에서 찾는다.

잠복기를 고려해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설 연휴의 파급력은 이르면 다음 주께 확실하게 파악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