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에 안전하다’와 ‘동파가 안 된다’는 중의적 의미, ‘안(安)동파’ 제품
단순한 구조와 기존 제품 대비 초저가, 시스템 확장 가능성도 큰 ‘장점’
최근 중국 알리바바닷컴에 입점, 러시아 수출 등 추진

김재일 동아대 교수, 형상기억합금 특성이용한 동파방지 밸브 개발
부산지역 대학 교수가 형상기억합금 특성을 이용한 겨울철 수도관 동파 방지용 제품을 내놓았다.

동아대학교는 신소재공학과 교수이자 동아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에쓰엠팹(SMFab) 대표로 있는 김재일 교수(사진)가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교수가 개발한 밸브는 수도 계량기와 수도 배관 장치 등 물 관련 모든 밸브에 부착할 수 있는 것으로 써모 액츄에이터(Thermo actuator)인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했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형상기억합금 스프링이 자동으로 반응해 물을 유동·배출시켜 배관이 파열되는 것을 방지하는 원리다. 영하 20도에서도 동파가 안 된다.

‘동파에 안전하다’와 ‘동파가 안 된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안(安)동파’로 이름 붙여진 이 제품은 이미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누수테스트와 동파 및 누설 정밀도 테스트를 통과, KOLAS 인증서 및 관련 시험성적서도 받았다.

김 교수가 내세우는 안(安)동파의 또 하나 장점은 기존 제품과 달리 단순 구조인데다 초저가라는데 있다.

‘냉매 가스’나 ‘파라핀 왁스’ 등을 써모 액추에이터(Thermo actuator)로 사용하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기존 회사가 판매하는 동파 방지 제품 가격이 8만~10만원대인데 비해 안(安)동파는 그 절반 정도의 가격대로 판매될 예정이다.
김재일 동아대 교수, 형상기억합금 특성이용한 동파방지 밸브 개발
김재일 교수가 개발한 수도관 동파 방지용 제품 ‘안(安)동파’.

일(一)자로 된 ‘수도계량기용’과 티(T)자 ‘연결형’ 등 2개 제품으로 출시되는 안(安)동파는 수전용은 물론 관말 설치용, 동파방지 계량기, 옥외 소방 배관용(터널, 주차장), 연결배관 설치용(보일러, 세탁기) 등 시스템 확장도 가능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동아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에쓰엠팹은 ‘ISO 9001’, ‘KC 인증’, 상표권 등록과 국내 및 미국 특허출원 중에 있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다.

최근 들어 알리바바닷컴 입점 추진과 러시아 에이전트를 통한 필드테스트용 샘플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등 해외수출 길도 뚫고 있다.

김 교수는 “안(安)동파를 동파 방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1등 브랜드로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06년 동아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김 교수는 동아대 링크사업단 부단장과 창업지원단장, 부산지역 창업선도대학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소형재가공청정공정개발연구센터 소장, 미래형드론기술개발지원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 표창(2014)과 동아대 공로상(2019), 발명장려유공자부문 부산시장 표창(2020),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2020) 등을 수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