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 주변 야생조류서 고병원성 AI 7건 발생…농가 비상
부산에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철새 분변, 폐사체 등에서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1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부산 사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에 머물던 철새의 분변, 폐사체에서 AI 바이러스가 나왔다.

이후 같은 달 22일 사하구, 29일 강서구 서낙동강 인근에 있던 철새 분변과 폐사체에서 같은 종류의 AI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지난달 7일에는 사하구 철새도래지, 19일 엄궁동과 삼락동 삼락생태공원, 20일 사하구 다대포항에서도 해당 바이러스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AI 바이러스 7건은 H5N8형 바이러스다.

모두 야생조류 철새에서 검출됐고 농가에서 발생한 적은 없다.

현재 부산시는 이번에 발생한 H5N8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 반경 10㎞를 기준으로 방역대를 설치, 통제하고 있다.

고병원 AI 바이러스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을숙도 철새도래지는 일반인 출입 금지 조처된 상태다.

부산시 농축산유통과의 한 관계자는 "AI가 발견된 곳 반경 10㎞ 이내 농가는 이동 제한 조처를 했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해당 바이러스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부산시 등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AI 바이러스 발생 이후 3주 뒤 대상 농가를 상대로 전수검사를 실시, 음성이 확정되면 방역대를 해제한다.

그러나 AI 확진 사례가 늘면서 검사 대상 농가 역시 많아지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반경 10㎞에 속하는 농가가 많아 전수검사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방역대 설치 기간인 3주가 지났는데도 방역대를 해제하지 못한 곳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서구 등 바이러스가 발생한 관할 지자체는 방역 초소를 설치해 외부 차량 소독, 방역 차량 동원 등 AI 확산을 저지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272 농가에서 닭 5만2천123수, 오리 568수를 사육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