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차질없이' 분주한 지자체들…의료진 확보·민원 변수
정부가 이달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시작하는 가운데 지자체별로 접종센터, 위탁 의료기관 선정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백신 예방 접종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곳도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인력 확보나 접종센터 예정지 선정에 민원도 제기되는 등 예기치 못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초기 접종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어 중부·호남·영남 등 3개 권역별로 마련된 거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 등을 상대로 접종이 이뤄지고 일선 지자체 접종센터 등으로 확대된다.

경기도 고양시는 백신 접종을 위해 3개 구에 1곳씩 백신접종센터를 두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백신 접종을 위한 위탁의료기관도 조만간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고양시는 방문 접종을 위한 구급차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소방서에 구급차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백신 접종에 필요한 의료진 확보다.

3개 구에 설치되는 접종센터에 의사 40명, 간호사 80명, 행정요원 100명이 필요한 데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의료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의료진 확보가 백신 접종의 최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인근 남양주시도 방문 접종에 따른 인력 부족이 예상돼 의사·간호사 하루 예진 인원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은 다음 달부터 부산시민공원 내 시민사랑채를 우선 예방접종센터로 정하고 나머지 15개 구·군에서 접종센터 후보지 1곳씩을 내정해놓은 상태다.
'백신접종 차질없이' 분주한 지자체들…의료진 확보·민원 변수
접종센터에 필요한 면적, 자가발전·냉난방 시설, 자연환기가 가능한 지상 시설 등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시설을 찾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 내 관련 시설을 파악해 접종센터 후보지 1곳씩을 사실상 확정한 단계다.

다수 접종센터는 지역 국민체육센터나 체육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 주민은 예방접종 기간 시설을 사용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접종센터가 혐오시설은 아니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만큼 일부 주민들의 달갑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시민공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모의 훈련을 거쳐 단점을 보완한 뒤 일선 접종센터에 적용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최근 중부권 예방접종센터로 지정한 천안 실내배드민턴장에 714ℓ 규모 초저온 냉동고 설치를 마쳤다.

이곳에서 충남·충북·대전·세종지역 의료진 7천여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접종센터 운영을 맡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의사 4명, 간호사 8명 등 1개팀 22명이 백신 접종 업무를 담당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조만간 중앙예방접종센터와 실제 상황을 가정한 합동훈련을 한 뒤 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도내 원활한 백신 접종을 위해 15개 시·군에 접종센터 17개를 추가 설치하고 700여개 의료기관을 백신 접종 위탁 기관으로 지정했다.

대전시 역시 접근성·접종 공간·주차면적이 우수한 유성구 종합스포츠센터를 백신 우선 접종 센터로 선정했다.

우선 접종 센터에서는 접종 기능 외에도 4∼5월 중 설치 예정인 4개 자치구 접종센터의 모델을 제시하고, 관련 종사자들의 교육훈련 장소로 활용된다.

광주에서는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 자치구별 예방접종센터, 위탁 의료기관 등 3가지 유형별 시설에서 접종이 이뤄진다.

가장 많은 시민이 접종하게 될 자치구별 예방접종센터는 동구 문화센터,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남구 다목적체육관, 북구 전남대 스포츠센터, 광산구 보훈병원 재활체육관에 마련된다.

위탁 의료기관은 479곳이 검토 중이다.

방역 당국은 이상 반응을 파악하는 공간 확보 등 여건을 검토해 미비한 곳은 제외할 예정이다.

(김준호 손상원 우영식 김선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