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차장·부장검사급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최근 ‘리더십 위기’ 논란 속에서도 재차 유임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주중에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을 전보하는 데 그친 지난 검사장급 인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소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누가 임명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이 지검장의 측근으로 꼽히던 김욱준 전 1차장이 지난해 사의를 밝혀 현재 공석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를 지휘한 김양수 서울동부지검 차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나머지 2~4차장들은 지난해 9월 보임돼 필수보직 기간(1년)을 채우지 않은 만큼 유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들이 지난해 ‘윤석열 징계’ 정국 당시 이 지검장에게 용퇴를 건의하는 등 사실상 반기를 든 바 있어 일각에선 일부 교체설도 제기된다. 채널A 사건 관련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 여부 등을 둘러싸고 이 지검장과 갈등을 빚은 변필건 형사1부장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교체 요구와 휘하 검사들의 반발 등 내우외환 속에서도 이 지검장은 최근 유임됐다. 법무부가 이 지검장에게 신임을 보인 만큼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서 이 지검장의 의견이 반영되는 등 그의 조직 장악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만약 그가 교체된다면 최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관련 수사가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