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집 측은 “정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기독교식 가족장으로 비공개 진행한다”며 “행적 등 자세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할머니는 2013년부터 나눔의집에서 생활했다. 최근 노환 등에 따른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할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난 언니의 호적에 따라 주민등록상 1916년생으로 등록돼 105세로 알려졌으나 실제 나이는 98세다. 호적상 나이로든 실제 나이로든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이날 정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15명으로 줄었다. 총 240명 중 22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엔 이막달 할머니 등 4명이 세상을 떠났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별세 소식을 접해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정 장관은 “이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15분”이라며 “피해자가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