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습관, 모낭 뿌리에 치명적…육식 위주 식단은 피해야"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는 기간이 지속한다면 젊더라도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아버지나 어머니 둘 중 한 명이라도 탈모라면 지금부터라도 머리숱을 관리해야 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탈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남성형 탈모는 사춘기 발생 10년 후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탈모도 이른 나이에 찾아오는 추세다.

육식 위주의 식습관 변화도 젊은 층의 탈모를 유발한다.

기름진 육류와 튀김 섭취량이 늘면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증가한다.

이 호르몬은 남녀 모두에게서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 염색체에 새겨진 탈모 유전자는 평생을 가도 바꿀 수가 없다.

부모님 중 한쪽만 대머리여도 자식은 탈모가 오는데, 양쪽이 모두 탈모면 머리가 빠지는 시점이 빨라진다.

그렇다고 부모님만 원망하고 있을 수는 없다.

가족력이 있어도 조기에 관리를 시작하면 머리숱을 유지할 수 있다.

2030 '젊은 탈모' 증가세…"머리숱은 미리미리 관리"
모발의 노화가 머리숱에 치명적이지만, 의사들은 약으로는 이를 막기 어렵다고 본다.

모낭 뿌리 숫자는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되며 새로 생기지는 않고 줄어들기만 한다.

얼마 없는 모낭 뿌리를 붙들어두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모낭에 가는 혈류량을 줄이면서 모낭을 없애기 때문이다.

DHT 증가를 막기 위해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고기를 먹을 때도 기름진 부분보단 살코기를, 삼겹살보다는 안심을 먹는 게 좋다.

항산화제가 들어있는 야채를 먹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급격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적당한 체중관리는 머리숱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몸무게의 10% 이상을 한 달 안에 급하게 빼게 되면 오히려 탈모를 유발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타고난 건 바꿀 수 없지만,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을 바로잡아 일찍부터 관리만 잘하면 머리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