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원 4천명·드론 129대 등 동원 실종지점 5㎞ 범위 수색 총력전
"점퍼에 적힌 아들 이름 보고 실신"…발달장애인 실종 한달반
"원래라면 가족끼리 차례 지냈을 명절인데, 아이가 실종돼 없으니까 아이 생각밖에 나지 않고 아무것도 못 하고 있네요.

"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 한강 변에서 실종된 발달장애인 장준호(21·남)씨를 찾기 위한 수사가 한 달 반 넘게 이어지며 가족과 주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실종 2주째 되던 지난달 11일 장씨의 점퍼가 강기슭에서 발견되면서, 경찰은 실족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씨의 점퍼 주머니에서 진흙이 한 줌 나와, 장씨가 물에 빠진 뒤 미처 구조되지 못하고 점퍼가 벗겨졌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겨울 기상 상황이 좋지 못해 수색 작업이 거듭된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수색 작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나, 인근에 신곡수중보가 있어 수중 수색의 범위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11일 장준호씨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수중 수색은 장씨가 실종된 지점을 중심으로 한강 상·하류 약 5㎞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수중 수색은 총 6차례 실시됐다.

인력 약 4천명과 수색견 23마리, 드론 129대, 수중 드론 4대, 소방헬기 3대 등이 수색작업에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 군인, 민간에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를 찾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씨의 어머니 A씨는 연합뉴스에 "경찰에서 대대적으로 수색을 하는데도 인력으로 안 되는 게 있나 보다"면서 "강이 얼어 수색이 어려웠고, 얼었던 강이 녹으니까 강풍 때문에 파도가 너무 치고, 이번에는 뻘 때문에 시야가 안 나온다는 얘길 들었다"며 속 타는 마음을 내비쳤다.

또 A씨는 "언제 어디에서 아이를 잃어버릴지 모르니, 모든 옷에 아이 이름을 적어놓는 게 습관이었다"면서 "지난달에 발견된 점퍼에서 아들 이름을 보고는 결국 제가 실신까지 해가지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중증 자폐장애가 있는 장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4시 30분께 인적이 없는 고양시 평화누리길 행주산성둘레길에서 어머니와 산책 중 실종됐다.

"점퍼에 적힌 아들 이름 보고 실신"…발달장애인 실종 한달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