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인천 호텔들 높은 예약률…귀성 대신 호캉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를 오가는 가운데 설 연휴 인천 내 주요 호텔들이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예년처럼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이 줄고 직계 가족끼리 가까운 도심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 영종도 지역의 특급 호텔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강제 비수기'임에도 예약이 거의 꽉 찼다.

11일 인천 관광업계에 따르면 5성급인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은 설 연휴(11∼14일) 예약률이 60%대에 달한다.

정부가 설 연휴 동안 숙박 시설 객실의 3분의 2(66.6%)까지만 예약할 수 있도록 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상태다.

같은 5성급으로 370실 규모인 네스트 호텔도 설 연휴 기간 운영 중인 객실 예약이 거의 마감됐다.

이 호텔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연휴 첫날인 이날부터 14일까지 65.7%∼66.2%의 예약률을 보였다.

설 연휴 인천 호텔들 높은 예약률…귀성 대신 호캉스
숙박 예약 전문 사이트에는 인천 지역 특급호텔의 경우 '마감 임박'이라는 문구나 '3분마다 인천 소재 숙소가 예약되고 있다'는 안내 메시지도 뜨고 있다.

인천 송도 한 특급 호텔도 설 연휴 첫날은 운영 중인 객실이 모두 예약됐으며, 이후 기간에도 예년 평균보다 높은 예약률을 보이는 상태다.

인천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설 연휴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최근 몇 달을 통틀어 가장 높은 예약률이 기대되는 기간"이라며 "정부 지침대로 체온 측정과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5인 이상 손님이 한 방에 머물 수 없도록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이 날도 호텔 예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향후 예약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의 경우 자체 방역 강화에 따라 설 연휴 기간 정부 기준보다 더 낮은 60% 미만으로 객실 예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다른 특급 호텔 관계자는 "설 연휴가 지나면 예약률이 다시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레스토랑이나 사우나 등 사람이 많이 몰릴 수 있는 부대 시설은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