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이후 영업 중단 조치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이 사흘째 ‘개점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는 13일 정부가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때 영업제한 조치도 완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호프집, 코인노래연습장, 편의점 등 8개 자영업자 단체는 10일 오전 0시 서울 양재동의 한 호프집에서 개점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8일과 9일에도 각각 PC방과 코인노래연습장에서 개점 시위를 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호프집, 음식점, 빵집 등 업종의 자영업자 수십 명이 모였다. 이들은 ‘희망고문 그만하라’, ‘살고 싶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시간가량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소급적용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손해에 대해 매출 신고 자료를 기준으로 보상해야 한다”며 “재난지원금과 같이 모든 소상공인이 아닌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업종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손실을 보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이르면 13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확진자 발생 추이와 방역 상황 등을 판단한 뒤 방역조치 완화와 거리두기 단계 하향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수도권에 내려진 9시 이후 영업 금지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풀릴지 여부가 관건이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9시인지 10시인지에 따라 생사가 결정되는 업종이 많다”고 주장한다. ‘2차 외식업’으로 분류되는 호프집, 선술집, 실내 포장마차와 노래방, 당구장 등은 영업시간을 1시간 늘려주는 것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