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부터 해외에 있는 한국인이 입국할 때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방역당국이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음성 확인서 제출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국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대응강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국내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80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입국 단계에서 확진된 사람이 44명, 격리 단계 확진자가 22명으로 다수를 차지했지만 국내에 사는 가족에게 전파되거나 지역사회 전파 사례도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금은 외국인만 음성 확인서를 내지만 앞으로는 내국인도 해외에서 들어올 때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한다. 해외 입국자들은 국내에서 격리 직후, 격리해제 직후 등 두 차례 더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입국 확인서를 포함하면 세 차례 의무적으로 검사받는 셈이다.

변이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기관은 두 곳에서 여덟 곳으로 확대한다. 방역강화국가는 필리핀, 네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더 늘릴 계획이다. 22일부터 아프리카 모든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은 남아공 입국자와 같은 방역조치를 적용키로 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9일 기준 444명으로 3일(451명) 이후 엿새 만에 다시 400명을 넘었다. 종교단체인 영생교 관련 확진자는 10일 기준으로 100명에 달했다. 경기 부천시는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 시설과 영생교 신도가 근무한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이날까지 총 9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교회 기숙사 등을 공동으로 이용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회는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정상예배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도권 코로나19 환자는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는 4주 전 0.79에서 계속 높아져 1에 근접하고 있다”며 “수도권은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전파하는 환자 수다. 이 숫자가 1보다 작으면 환자가 줄지만 1을 넘으면 증가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