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나경영' 공방에 "옆길로 샌 느낌"
吳 "실무 몰라 헛공약" 羅 "애들 점심값 안주려"(종합)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레이스 초반, 후보들 간에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1위를 한 나경원 후보에게 화살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서울에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을 매년 1만호씩 공급하고 여기에 입주하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1억원대 대출 이자를 지원하겠다는 나 후보의 부동산 공약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 주말 나 후보를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에 빗대 '나경영이냐'고 비난한 오신환 후보는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황당하고, 뜯어보면 이상한 측면이 있어서 (나경영이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별도 입장문을 통해 "연간 고정예산 3천600억원이면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도 끊겨 생계가 막막해진 청년 15만명에게 매달 20만원씩 월세를 지원할 수 있다"고 다른 방식의 지원을 제안했다.

오세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은 서울시나 중앙정부 소유 토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민간 소유 토지를 매입할 경우에는 비용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경험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실무를 잘 모르니까 그런 현실성 없는 공약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번 시장 임기 중에는 단 한 가구도 공급할 수 없어 헛공약이자 지나친 인기영합주의"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입장문에서 "최고의 전문가 그룹에서 내실 있는 연구와 검토로 마련한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지 않고 왜곡된 공세를 펴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오신환 후보의 비판에 대해 "저는 미래세대를 위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재선에 성공하면 "더 많이 드려야 한다"라고까지 했다.

오세훈 후보를 향해서도 "10년 전에 아이들 점심값 안 주겠다고 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 직을 걸었다"며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하는 것은 굉장히 명분이 없다"고 직격했다.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후보 간 공방에 대해 취재진에게 "(네거티브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경쟁을 하다보니까 조금 옆길로 새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吳 "실무 몰라 헛공약" 羅 "애들 점심값 안주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