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4명은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 관련…지역전파 우려 고조
영국 변이 64명·남아공 변이 10명·브라질 변이 6명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급증 '비상'…26명 늘어 누적 80명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8일 이후 지역발생 11건, 해외유입 45건 등 총 56건에 대한 분석 결과 26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8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영국발(發) 변이 감염자가 6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10명, 브라질 변이 감염자가 6명이다.

신규 변이 감염자 26명 중 22명은 해외유입 사례이고, 나머지 4명은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 관련자들이다.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 관련 감염자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확인됐는데 지역별로는 경남 김해 2명, 경남 양산 1명, 부산 동구 1명이다.

이들은 '지역전파'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관련된 시리아인 4명이 입국 후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친척으로부터 감염된 바 있다.

이로써 관련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영국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 사례와 관련해 직접 접촉한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무 등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474명에 대해 선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로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확진자는 전날 무증상 사태에서 확진됐으며 변이 감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집단감염 사례와의 연관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또한 이 사례와 관련이 있는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확진자에 대해서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더라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급증 '비상'…26명 늘어 누적 80명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39명으로 늘어났다.

방대본은 이 중 8명에 대한 변이 감염 여부를 분석했고, 7명은 실험적인 요인으로 인해 분석이 불가능했으며 나머지 23명은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확실해 분석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분석을 하지 않은 23명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추정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변이 감염자 전체 통계에 포함할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다만 이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파악한 밀접접촉자 52명과 일반접촉자 65명 중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해외유입 변이 감염 사례 22명의 경우 16명은 검역단계에서, 나머지 6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도중 확진됐다.

이들이 출발한 국가는 헝가리 12명, 폴란드 2명, 아랍에미리트(UAE) 2명, 가나 1명, 미국 1명, 오스트리아 1명, 파키스탄 1명, 탄자니아 1명, 사우디아라비아 1명이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 중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감염자와 동일한 항공기를 이용한 탑승객 중 근접한 좌석에 앉았던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대본은 "근접 좌석에 탑승한 승객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항공기 내 전파가 이뤄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큼 해외 입국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