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코레일네트웍스·이스타항공 등 노조 공동 기자회견
공공운수노조 "해 넘긴 해고자 1천명…설 전에 해결해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8일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LG트윈타워·코레일네트웍스·이스타항공 등의 대량 해고 사태를 정부가 설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노동 존중'을 이야기했던 정부가 오늘 노동을 대하는 태도는 방치인지 무시인지 알 길이 없다"며 "1천명의 해고 문제 해결은 정부의 최소한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고 사태는 여러 사업장에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결을 못 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소속 지부·지회만 따져도 900여명분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아시아나 항공기 청소 등을 해온 하청업체 아시아나KO 노동자 8명이 작년 5월 경영난을 이유로 정리해고된 데 이어 10월에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등 605명이 사주의 배임 의혹 속에 해고당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역 매표와 광역철도 역무·철도고객센터 상담 업무를 하는 코레일의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 225명이 사측의 정규직 전환과 정년 연장 합의 거부에 따라 일자리를 잃었고, LG트윈타워 청소 하청 노동자 82명과 20여년 근무한 운전학원 강사 5명도 해고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 재벌은 수십조원을 지원받지만, 노동자는 명절을 앞두고 길거리로 내쫓겨 있다"며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이라면 생존 위기에 내몰린 노동자와 실업자를 그냥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복직 투쟁 중인 노조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9일에는 각자 농성 중인 서울역, 여의도 LG트윈타워,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국회 앞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1천인 해고 해결하라' 깃발 등을 들고 행진할 예정이다.

공공운수노조 "해 넘긴 해고자 1천명…설 전에 해결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