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2020년 국내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자문 실적 1위에 올랐다. 가장 촉망받는 ‘라이징 스타(떠오르는 별)’로는 같은 법률사무소의 안희성 변호사가 꼽혔다. 이들은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대형 거래)인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자문을 맡아 왕좌를 차지했다. 김앤장 이영민, 시니어 1위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로펌의 지난해 M&A 실적(바이아웃·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11년차 이상 시니어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파워 변호사 부문’에서 이 변호사가 9건, 11조4842억원 규모의 거래를 맡아 1위를 차지했다. 이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M&A뿐만 아니라 기업 공정거래, 컴플라이언스 등 다방면에 능통한 법률전문가다. 단정한 스타일 덕분에 ‘미스터 퍼펙트(Mr. Perfect)’로 불린다.이 변호사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10조3104억원) 같은 크로스보더(국경 간) M&A를 비롯해 (주)두산의 유압기사업부이던 모트롤BG 매각(4500억원) 등 구조조정성 거래까지 두루 컨설팅했다.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F PE가 지난해 수행한 거래에도 이 변호사가 많은 도움을 줬다.2위에는 인텔의 낸드사업부 매각을 마무리까지 도운 신희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올랐다. 신 변호사는 제일모직 BGF리테일 등의 기업공개(IPO)를 컨설팅한 기업 상장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똑부’ 문호준, EMC 인수 자문법무법인 광장의 PEF팀장인 문호준 변호사는 2017년 상반기 1위에 오른 이후 M&A 파워 변호사 상위권 단골 변호사로 자리매김했다. 꼼꼼한 자문 스타일로 의뢰인 사이에서 ‘스마트 파머(smart farmer)’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뛰어난 지략과 근면한 농부의 성실함을 갖춘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스타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PEF업계에서 최고 거래로 꼽히는 어펄마캐피털의 EMC홀딩스 매각(1조500억원)에서 인수자인 SK건설을 컨설팅했다.한앤컴퍼니의 대한항공 기내식·면세사업부 인수(9906억원)는 분할 사업부가 대한항공에서 얼마나 많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인수전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였다. 한앤컴퍼니를 대리한 문 변호사는 논리적인 설득을 통해 매도자와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냈다.4, 5위에는 김앤장의 간판 변호사인 박종현 변호사(6건, 4조6133억원)와 허영만 변호사(4건, 4조1021억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기내식·면세사업부 매각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에서 대한항공 전담 자문으로 활약했다. 사법연수원 19기로 파워 변호사 중 최고 연장자인 허 변호사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PEF가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이들을 도왔다.구대훈 광장 변호사는 3조7079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하며 6위에 올랐다. 조원 단위 대형 거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LCD 공장 매각(1조2805억원) 한 건이었지만, 두산솔루스와 매그나칩반도체 등 중대형 거래까지 하면서 14건을 컨설팅하는 기염을 토했다. 율촌 신현화, 김앤장 강은주 ‘여풍’7~10위에는 2019년 시니어 변호사 타이틀을 달자마자 6위에 안착했던 김태오 김앤장 변호사(6건·3조957억원), 산업은행발 구조조정 거래에 정통한 김병태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7건·3조748억원), 상반기 대형 거래였던 푸르덴셜생명 매각 등을 컨설팅한 신현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2건·2조2760억원), 김앤장의 정통 M&A 전문가 이수경 변호사(3건·2조1787억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신 변호사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한 시니어 여성 변호사로 주목받았다.신 변호사뿐만 아니라 강은주 김앤장 변호사, 이수연 율촌 변호사 등 각 로펌의 대표 여성 M&A 변호사들이 3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라이징 스타 1위 안희성10년차 이하 주니어 변호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라이징스타 부문에서는 안희성 김앤장 변호사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 12건, 12조854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공시키며 1위에 올랐다. 박종승 태평양 변호사는 인텔 자문에 참여하며 2위에 올랐다.원혜수 광장 변호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 매각과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의 두산솔루스 인수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켜 2019년에 이어 연속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이행규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지난해 기업공개(IPO) 법률자문 부문에서 최고 실적을 쌓았다.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2위 이정훈 변호사를 비롯해 다수의 변호사가 높은 순위에 올라 로펌의 전반적인 실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7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지난해 신규 상장한 공모 기업을 기준으로 법률자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 변호사가 23건의 법률자문과 공모금액 2조620억원으로 IPO 부문 ‘가장 영향력 있는 변호사’(11년차 이상·법률자문 건수 및 공모금액 합산 점수 기준)로 선정됐다.이 변호사는 지난해 SK바이오팜(유가증권시장), 카카오게임즈(이하 코스닥시장) 명신산업 원방테크 앱코 등의 상장 법률자문을 맡았다. 20여 년 동안 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하며 쌓은 경험과 전문성 덕분에 그를 찾는 IPO 기업과 증권사가 해마다 늘고 있다. 이 변호사는 “SK바이오팜이 어려웠던 증시에 돌파구가 돼 뿌듯하다”며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 기업의 내부통제 정비를 돕는 문지기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2위는 이정훈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차지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대형 IPO로 꼽힌 빅히트, SK바이오팜, 제이알글로벌리츠, 카카오게임즈 등을 모두 컨설팅했다. 자문 건수는 8건에 그쳤지만 자문한 기업의 공모금액 합계(2조9286억원)는 가장 컸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5위 노미은 변호사, 6위 홍승일 변호사를 배출하며 IPO 자문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3위는 추원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에게 돌아갔다. 추 변호사는 카카오게임즈와 미투젠, 제일전기공업 등 5개 기업의 상장 법률자문을 맡았다. 4위는 정명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차지했다. 법률 자문은 2건에 그쳤지만 공모 규모가 큰 빅히트와 ESR켄달스퀘어리츠를 맡은 덕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7위 서태용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8위 김대식 세종 변호사 등도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김현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라이징 스타’(10년차 이하 변호사)로 꼽혔다. 김 변호사는 빅히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9건의 상장을 이정훈, 노미은 변호사와 함께 컨설팅했다.마켓인사이트는 IPO 법률자문 건수와 자문 기업의 공모금액 합계액을 50 대 50으로 반영해 IPO 법률자문 부문의 변호사별 순위를 정한다. 신규 상장을 기준으로 하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및 스팩과의 합병 상장은 기준에서 제외한다. 한 공모 기업의 법률자문사가 다수이면 가중치를 둬 조정한다.임근호/김종우 기자 eigen@hankyung.com
법조계 주요 현안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Mr. 쓴소리’로 불리는 김태규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사법연수원 28기)가 《법복은 유니폼이 아니다》(사진)를 출간한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울산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친 그는 2018년 울산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사의를 밝힌 김 부장판사는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써뒀던 글을 이제는 맘 편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책으로 내게 됐다 ”고 설명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