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징역 6년 선고 "피해자 전신 화상 입게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별거 중이던 아내에게 휘발유를 뿌려 전신화상을 입게 한 50대 남편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진관)는 5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53)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31일 아내 B씨(48)의 머리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앞서 A씨는 지난해 아내의 머리와 이마 부위를 때려 상해를 가해 벌금형과 100m 이내 접근금지 명령, 유·무선으로 영상, 문자 등의 송신 금지 등의 피해자 보호 명령을 받았다. 아내는 거처를 옮겨 이혼소송을 준비중이었다.

그러나 A씨는 B씨와 다시 함께 살기 위해 휘발유를 이용해 불을 지를 것처럼 협박했다. 그러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불을 질러 B씨를 살해 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별거 중이던 배우자를 미행해 주거지를 알아내고,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접근하지 말 것을 명하는 법원 결정까지 어기며 귀가하는 피해자를 따라가 범행에 이르렀다"며 "피해자인 아내는 심재성 2도 및 3도 화상을 비롯한 전신 화상을 입어 정확한 치료 일수를 확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중증 화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가족 간에 위와 같은 잔혹한 범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피해자들은 정신적 피해 또한 크다"며 "수사 중에도 아내의 평소 행실을 비난하고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 가장으로서 나름대로 성실히 부양해 온 사정이 엿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