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 신청을 노린 피싱 사이트가 대거 발견돼 경기도가 폐쇄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월 1일부터 경기도에서 재난기본소득 신청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런 가짜 사이트가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도는 31일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대한 안내 사이트를 가장해 돈을 빼가는 사이트를 적발, 포털사이트 측에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2차 재난기본소득 신청방법 안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나타난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악성코드가 자동으로 설치되고 재난기본소득을 받기 위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라는 요구에 응하면 피해자도 모르는 사이에 소액이 결제된다.

도는 이 사이트에 대한 시민의 제보를 받은 뒤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추가로 13개의 가짜 사이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들 사이트에 대해서도 포털을 통해 삭제를 완료했다.

도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도 홈페이지와 경기도 SNS를 통해 재난기본소득 홈페이지 안내에 나서는 한편 인터넷 카페, 블로그, SNS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가짜 사이트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이성호 경기도 홍보기획관은 “최근 일부 카드사에서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신청 안내 문자가 발송되면서 경기도청 홈페이지 접속자가 폭주하는 등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를 악용한 가짜 사이트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을 온라인 신청(2월 1일~3월 14일), 현장 수령(3월 1일~4월 30일), 취약계층 찾아가는 서비스(2월 1~28일)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지급한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