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2017년 창업한 쓰리아이(공동대표 정지욱·사진)는 스마트폰이 사람을 따라다니며 360도 영상을 촬영하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2019년 3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70억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디바이스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대구시와 삼성이 매년 20개 기업을 뽑아 육성하는 ‘C랩’을 통해 성장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15개의 아기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0억~1000억원, 유니콘 기업 의 전 단계) 중 한 곳으로 뽑혔다.대구시는 27일 쓰리아이 같은 아기유니콘 기업을 3년 안에 8개까지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시에서는 이미 지난해 3개 기업이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 쓰리아이 외에도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스트로젠(대표 황수경)과 화장품 잉크를 쓰는 모바일 타투를 개발한 프링커코리아(대표 이종인, 본사 경기 수원·지사 대구) 등이다. 이 기업들뿐 아니라 5개 아기유니콘 기업을 더 배출하겠다는 목표다.시는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도 잇따라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대구에서 창업해 고성능 진공단열재를 개발·생산하는 에임트(대표 갈승훈)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콜드체인패키징(냉장포장) 수요가 크게 늘고 쿠팡 등에 에코박스를 납품하면서 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00억~1조원 미만)으로 선정됐다. 누적 투자액은 77억원에 이른다.대구시는 창업기업을 스케일업(고성장)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63개 사업에 550억원을 지원해 창업 지원 기반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김태운 시 일자리투자국장은 “자금 유치가 어려운 지역 창업기업을 위해 11개, 1734억원 규모의 공공창업 펀드를 운용한다”며 “대구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오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대구시는 27일 해수 담수화 분야 강소기업인 대한환경과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를 위한 투자 협약을 맺었다. 2001년 경남 김해에서 창업한 대한환경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5018㎡ 부지에 44억원을 투자해 해수 담수화 및 순수 장치 제조공장을 건립하고, 본사를 대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난해 전국 오피스·상가 등 상업용부동산의 임대료가 하락하고 공실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부동산원은 ‘2020년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통해 지난해 전국 오피스(6층 이상 업무시설) 임대가격지수는 98.4로 2019년(100.0) 대비 -1.60%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임대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63% 떨어졌다.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와 집합상가도 각각 -2.71%, -2.27%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상가의 임대가격지수 하락폭이 오피스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 여파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이 부진해지자 ‘빈 상가’도 늘었다. 지난해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연초 11.7%에서 연말 12.7%로 높아졌다. 소규모 상가는 같은 기간 5.6%에서 7.1%로 커졌다. 특히 서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영업시간 제한 등 강도 높은 방역지침이 시행되면서 폐업이 증가해 작년 말 이태원(26.7%) 명동(22.3%) 광화문(15.3%) 등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높게 나타났다.다만 오피스는 업무 공간 분산을 위한 기업들의 공유오피스 수요 증가 등으로 공실률이 연초 대비 0.1%포인트 감소한 11.0%로 나타났다.상가 권리금도 하락했다. 지난해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은 약 4074만원으로 전년(4276만원) 대비 -4.7% 떨어졌다. 권리금이 있는 상가의 비율도 2019년 67.5%에서 지난해 55.4%로 12.1%포인트 하락했다.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