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예방 효과 크게 부족하다는 독일 언론 보도 이어져
아스트라제네카 "완전한 오보"
백신 공급도 지연…EU "모든 조치 취할 것" 반발
다음달부터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분한 물량 공급이 가능한지, 노령층에도 백신 효과가 있는지의 두 가지가 핵심 쟁점이다.

유럽에서 먼저 시험대에 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생산 문제를 이유로 당초 약속한 물량의 절반이 안 되는 물량을 유럽연합(EU)에 공급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겪고 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 접종엔 효과가 8%에 불과하다는 독일 언론 보도도 나왔다.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로 EU 보건 당국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젊은층에 한해 접종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했다.
EMA "특정 연령대에 한해 승인할 수도…데이터 부족"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EMA) 청장이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특정 연령대만 쓸 수 있게 승인할 가능성도 있고, 넓은 연령대에 걸쳐 사용할 수 있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쿡 청장은 이날 "이 백신이 65세 이상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고령층에 효과가 있는지는 지금까지 극소수를 대상으로만 연구가 수행됐다. 특정 연령대에 초점을 맞춰 사용을 승인하자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5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일간지 빌트, 유력지 슈피겔 등은 아스트라제테카 백신의 고령층 예방 효과가 8%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의 한 체육관에 설치된 백신 접종센터 앞에서 27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독일 수도 베를린의 한 체육관에 설치된 백신 접종센터 앞에서 27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보도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지난 11월 랜싯에 2차 접종 이후 나이가 많은 참가자 100%가 특정 돌기 단백질 항체를 형성하는 강한 면역반응을 보였다는 자료를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독일 보건부는 이튿날 "매체들이 언급한 8%는 예방 효과가 아닌 전체 임상시험 참가자 중 56~69세 연령층의 비율일 뿐인데 이를 혼동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보건부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고령층이 다른 제조사보다는 적었다"고 언급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음달부터 국내에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이기도 하다. 국내의 경우 우선 접종 대상자로 의료기관 종사자와 함께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를 언급하고 있다.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EMA의 판매 승인 심사 결과에 눈길이 쏠린다. 심사 결과는 오는 29일 나올 예정이다.
백신 공급 60% 지연? EU "받아들일 수 없다" 강력 대응
여기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약속된 물량보다 훨씬 적게 백신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27일 "아스트라제네카의 1분기 EU 공급물량이 계획했던 8000만회분의 40%가량인 3100만회분밖에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U와 아스트라제네카 간 분란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EU 내에서 백신 원료를 배양하는데 생산성이 낮아 공급이 늦춰지는 것"이라며 "계약상 공급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급 물량을 보증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EU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위기관리 회의에 소환해 공급 지연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대고, 영국 등에 풀릴 물량을 EU에 공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 담당 집행위원. 사진=AP 연합뉴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 담당 집행위원. 사진=AP 연합뉴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우리 구매계약의 일부분"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가 EU에 백신 공급을 하기로 한 공장 4곳 중 2곳은 영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백신 물량 공급 계획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위탁 생산 물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라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한국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분기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급 계획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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