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선교회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에 방역 방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127명이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광주·경기 용인시의 관련 TCS국제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다른 교회로까지 감염이 퍼지면서 추가 확산 가능성이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진정세를 고려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하향 조정 필요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최근 종교시설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방역 지침 완화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어제 신규 확진 354명…하루 만에 다시 300명대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54명 증가해 누적 7만58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437명)과 비교하면 83명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국내 '3차 대유행'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효과로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1240명) 정점을 찍은 뒤 1000명대, 800명대, 600명대로 점차 줄어들어 300∼400명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1주일(1.20∼26)만 보면 일별로 300~400명 수준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01명, 경기 79명, 인천 16명 등 수도권이 196명이다.

특히 IM선교회 국제학교 집단발병 여파가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강원도 홍천에서는 이 지역의 종교시설을 방문한 IM 선교회 관련 학생 37명과 이들을 인솔한 목사 부부 등 총 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교육시설인 경기 용인 수지구의 요셉 TCS 국제학교와 광주광역시 TCS 에이스 국제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현재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감염이 예상된다.

해외 유입도 '뚝'…설 앞두고 방역 지침 완화되나

해외유입 확진자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해외유입은 16명으로, 전날(32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0명은 서울·경기(각 3명), 인천(2명), 대구·강원(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04명, 경기 82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이 204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 누적 137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1%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0%(542만2768명 중 7만5875명)다.

정부는 최근 방역 지침 단계 조정을 고려 중이다. 최근의 코로나19 진정세를 보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하향 조정 필요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최근 종교시설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 지침 연장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전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370여명 수준으로 현재 3차 유행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며 "다만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겨울철이고,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어 방역 조치에 대한 완화는 조심스럽게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는 1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적용할 거리두기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 상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