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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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휴에 가족이나 지인끼리 모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을 웃돌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300~400명대까지 내려가는 등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다시 방역 시스템이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대목'을 맞아 분주한 모습이다. 전남 여수의 한 리조트는 이미 이달 중순부터 설 연휴 기간 예약하는 이들에게 숙박료를 할인하고 조식을 제공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설 연휴 여행', '코로나 청정지역', '프라이빗' 등을 내세워 소규모 단위로 숙소에서 머무르는 건 괜찮다는 취지로 홍보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한 온라인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2월 11∼14일 서울지역 숙소를 검색한 결과 객실 중 80% 이상이 예약 완료됐다. 같은 기간 제주도 내 숙소도 70% 이상이 이미 판매 완료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뿐 아니라 캠핑장과 글램핑장 예약도 늘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글램핑 업체는 이미 설 연휴 예약이 90% 마감됐고 경북 청도군에 있는 글램핑 업체도 예약이 70% 가까이 완료됐다.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든 만큼 이달 말까지 예정된 방역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다음 달에는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 연휴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 사는 30대 김모씨는 "확진자 수가 많을 때는 여행을 미루려고 했는데 최근 확진자가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다들 거리두기도 잘하고 있으니 개인위생만 잘 챙기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다소 감소 추세라고는 하지만 가족끼리든 4인 이하든 이번 설 연휴에 절대 모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이라 실내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 추석 때보다 오히려 더 방역에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