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설' 트럼프 탄핵 찬성 의원에 대한 '보복' 움직임도 가시화
애리조나주 공화당 反트럼프 유력인사 3명 불신임
트럼프, '배신자들' 복수 계획…상원 탄핵심리 앞두고 공화 분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 심판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배신자'들에 대한 응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화당의 분열 양상도 심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상원의 탄핵심리가 다가오는 가운데 트럼프가 자신을 배신한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골프를 치며 어떻게 하면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을지, 자신을 반대했던 공화당 인사들을 자리에서 몰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상원의 탄핵 심리를 앞두고 공화당 인사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공화당 내에서 당 지도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고 그를 비난한 사람들을 손보지 않은데 대한 반발이 확산하면서 분열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라디오 방송과 TV, 소셜 미디어들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싸울 것을 독려하고 있다.

트럼프 본인도 '애국당'(Patriot Party) 또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당'등 신당을 만들어 공화당을 두개로 쪼개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의 정치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다음달 둘째주 진행될 예정인 상원 탄핵심판에서 찬성 여부를 놓고 고민중인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했다.

그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표는 2022년 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되찾아오겠다는 것"이라면서 "상원 공화당 의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주나 지역을 가보면 당 지도부가 대선 결과를 뒤집지 못했을 뿐 아니라 탄핵 심판을 저지하지 못했고, 리즈 체니 하원 의원총회 의장 등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징계하지 못했다는 비난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애리조나주 공화당은 지난 23일 반(反) 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과 제프 플레이크 전 상원의원, 더그 듀시 주지사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했다.

트럼프 측근인 켈리 워드 당 의장은 재선출됐다.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10명의 공화당 의원들도 불신임 투표를 비롯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난, 향후 예비선거에서의 어려움 등에 직면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당내 하원 서열 3위인 체니 의장을 끌어내리려는 시도도 진행중이다.

공화당 극우 성향 하원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체니 의원이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하는 탄원서를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항세력은 약하고 분열돼있어 현재의 분열상은 2024년까지 계속될거라고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