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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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가 20일 100도를 넘겼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연말연시 기부 캠페인’의 목표 모금액을 조기 달성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부 문화가 움츠러들 것이라던 우려가 ‘기분 좋게’ 빗나갔다.
○4년 만의 목표 조기달성
[단독] 사랑의열매 모금액 3545억…4년 만에 목표 조기 달성

20일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연말연시 기부캠페인 누적 모금액이 이날 3545억원을 기록하며 목표 모금액(3500억원)을 넘어섰다. 오는 31일까지의 목표액을 11일 앞서 조기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캠페인을 시작하고 51일 만이다. 목표 모금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수은주도 이날 101.3도를 기록했다.

연말연시 기부캠페인의 목표 모금액 ‘조기 달성’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2017년에는 캠페인 시작 65일차에 목표 금액을 채웠다. 그 이후로는 매년 캠페인 기간을 꽉 채운 73일에서야 목표 금액을 채우곤 했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목표 모금액을 크게 낮추기는 했지만 조기 달성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코로나19 등 어려운 시기에도 기부 행렬이 꾸준히 이어지는 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사랑의열매 측은 목표 모금액 조기달성의 요인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꼽았다. 전통적인 ‘기부 큰 손’인 삼성전자(500억원), 현대차그룹(250억원), 신한금융그룹(130억원) 외에도 새롭게 기부에 나선 기업이 눈에 띠었다는 전언이다. 코로나 검진키트 개발업체인 씨젠이 30억원을 낸 데 이어 서부발전(35억원), 퍼시스(10억원) 등도 기부 행렬에 나섰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우이웃이 더 어려워졌다는 보도 등이 나온 뒤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부가 틈틈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개인 기부 관심은 줄어
다만 기부 문화에 대한 관심은 예년에 비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목표 모금액을 조기에 달성했다고 해서 불우이웃을 도울 금액이 충분하다는 얘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해 목표를 낮게 설정한 것이다.

이날까지 모인 3545억원도 예년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많지 않다. 2018년 말~2019년 초 4257억원(목표 4105억원), 2019년 말~2020년 초엔 4273억원(목표 4257억원)이 모였다.

상대적으로 개인 기부는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악화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기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분위기다. 구세군 ‘빨간냄비’에도 도움의 손길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세군대한본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200여 곳에 설치된 자선냄비에 모인 기부금은 19억1000만원에 그쳤다. 전년(27억500억원) 대비 29.3% 줄었다.

사랑의열매가 진행하는 연말연시 기부 캠페인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기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금액이 얼마든 나누려는 의지가 있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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