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를 맞아 부산지역 산업을 친환경과 2차전지 관련 산업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0일 ‘바이든 시대 부산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부산상의 7명 자문단을 상대로 분야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문단은 부산대 박상후 교수(기계공학부), 정광효 교수(조선해양공학과), 안석영 교수(기계공학부)와 부경대 양위주 교수(관광경영학과), 경성대 안진우 교수(메카트로닉스공학과), 동서대 김홍배 교수(글로벌경영학부),부산테크노파크 원광해 팀장(기업성장팀)이다.

자문단은 바이든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추진할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달러 가치 하락을 동반해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아 부품·소재산업에 강점을 지닌 부산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5G 등 미래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전기차 등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와 관련된 부품·전장업체에 성장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기자재 업계도 친환경 선박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LNG 운반선과 LNG 추진 선박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전망이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과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방향이 유사한 만큼 지역 내 풍력 업체와 수소 운송, 보관기술을 갖춘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달러 약세와 자유무역주의 확대는 지역 주력 제조업에 유리한 수출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물량감소로 부진을 겪었던 해운업계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본부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성장 한계에 직면한 주력 제조기업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도전할 것”이라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지역에 맞게 구체화한 부산형 뉴딜과 같은 혁신적인 산업정책이 강력히 추진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