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높은 학과 '전·화·기'지고 '컴·바·화' 뜬다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각 대학 학과 취업률에서 컴퓨터, 바이오, 화학·신소재, 통계학과가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등이 취업률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전통적으로 취업이 잘 되는 '전·화·기(전자공학,화학공학,기계공학)'보다 '컴·바·화(컴퓨터,바이오,화학공학)'가 새롭게 뜨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주요 서울지역 11개 대학 학과 가운데 85%이상(10명이상 졸업자)의 취업률을 보인 학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10개 학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균관대·한양대가 7곳이었다.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의학,약학,간호학과는 제외했다. 올해 대학 알리미를 통해 공시된 취업률 대상은 2019년 2월 졸업자와 2018년 8월 졸업자다.

특히 컴퓨터 관련 학과 취업률은 두드러졌다. 연세대 컴퓨터과학 85.4%, 성균관대 컴퓨터공학 86.5%, 서강대 컴퓨터공학 89.3%, 한양대 소프트웨어공학 92%, 중앙대 컴퓨터공학 86.8% 등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최근 뜨고 있는 바이오·화학 등의 학과 취업률도 높았다. 서울대 바이오소재공학은 90.9%의 취업률을 나타냈으며, 성균관대 화학공학은 91.9%, 한양대 화학공학 98.0%, 이화여대 화학신소재 100%의 취업률이었다. 한 대학 취업팀장은 "화공과의 경우 기업 수요가 졸업자보다 많아 진학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취업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빅데이터가 뜨면서 통계학과의 취업률도 고공행진이었다. 고려대 통계학과는 85.3%, 서울시립대 통계학과는 86.4%의 취업률이었다.

계약학과들의 취업률은 90%이상을 보였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 공학은 96.4%,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은 100%의 취업률을 보였다.

이같은 취업률을 반영한 듯 올해 대학 입학 정시모집에서 반도체·데이터·인공지능(AI) 등의 학과에 지원자들이 몰렸다. 고려대 데이터과학과는 4.89대1,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4.88대1,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8대1, 중앙대 AI학과는 7.9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관련 기사 :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101137977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