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도산의 딸 안수산, 美해군 첫 아시아계 여성 군인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맏딸 안수산(Susan Ahn Cuddy)은 그의 아버지와 달리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미국 해군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군인이자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였다. 미국에서 성차별과 인종 차별을 극복해낸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안수산은 1915년 1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안창호 선생 슬하 3남2녀 중 셋째이자 맏딸이었다.

1942년 그는 미국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처음 지원했을 땐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떨어졌지만, 재수 끝에 장교로 입대할 수 있었다. 미 해군 역사상 첫 아시아계 여성 군인인 안수산은 포격술 장교로 임관했는데, 여군으로는 모든 인종을 통틀어 그가 처음이었다.

1946년 전역한 안수산은 냉전 기간 미 국가안전보장국(NSA)에서 비밀정보 분석 요원으로 일했다. 육아를 위해 1959년 퇴직한 뒤엔 재미 한인사회 발전에 힘쓰다 2015년 6월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