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키워드를 여러 개 사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신뢰도를 떨어뜨립니다. 면접관이
'이 학생을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면 하나의 키워드에 집중하는 것이 낫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자기소개서 작성, 예비 고3 겨울방학부터 시작해야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12기 생글기자,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18학번 김병윤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자기소개서 작성 시기와 작성 방법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자소서 작성 시작해야
수시전형으로 대학을 가는 데 필요한 것 중 한 가지는 자기소개서입니다. 내신이 낮거나, 생활기록부에 드러나지 않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죠. 저는 내신이 저보다 더 좋은 학교 친구와 똑같은 대학, 똑같은 학과, 똑같은 전형을 같이 지원했는데, 저만 서류에 붙었어요.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낮은 내신을 커버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언제 쓰기 시작해야 할까요? 가장 시작하기 좋은 시기는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입니다만, 실제로는 많은 학생이 고3 여름방학에 쓰기 시작해 원서 지원 마감 직전까지 붙잡고 있다가 제출하곤 합니다. 저는 아래 두 가지 이유로 고3 여름방학에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기억이 희미해지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중요한 점은 본인이 했던 활동과 그 활동으로부터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어필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활동한 시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이 희미해지므로 본인의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는 게 힘들어집니다. 배우고 느낀 점도 내가 진심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흔하고 진부한 말로 바뀌게 되고, 이는 결국 나쁜 자기소개서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활동한 기억이 또렷한 지금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여름방학의 가치입니다. 고3 여름방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내신이 끝나고 나면 모든 시간을 수능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귀중한 여름방학을 수능 대신 자기소개서에 투자한다면 큰 손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고2 겨울방학에도 수능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만, 여름방학보다는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겨울방학에 쓰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야
상술한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자기소개서는 지금 초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쓰기 시작해야 할까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키워드를 찾는 것입니다. 본인을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대학교에서 왜 여러분을 뽑아야 할까요? 그 이유는 여러분의 ‘창의력’이 될 수도 있고, ‘도전 정신’이 될 수도 있고, ‘추진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하나 정한 뒤 그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했던 교내 활동을 활용하는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자기소개서에 들어갈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키워드를 여러 개 사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신뢰도를 떨어뜨립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가 ‘나는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잘생겼고, 유머러스하다’고 얘기하는 것과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노래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중 무엇이 더 믿음직스러울까요? 아마 후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면접관이 ‘이 학생을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면 하나의 키워드에 집중하는 것이 낫습니다. 자기소개서는 결국 본인의 과거를 통해 본인의 가치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좋은 자기소개서는 구체적인 활동과 어필할 수 있는 키워드가 필요하죠. 이를 위해서는 이름뿐인 활동이 아니라 본인이 진심으로 배우고 느낀 활동을 많이 해두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겨울방학에 예비 고1~2 학생들은 다양한 창의체험 활동을 하고, 예비 고3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병윤 생글 12기,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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