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5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근무 중인 경비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근무 중인 경비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김포시에서 입주민이 경비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경비원이 아파트에 등록되지 않은 차량은 우회해 다른 방문 출입구를 이용해달라고 하자 입주민은 "내 친구 차"라고 소리치며 경비원을 폭행했다.

"경비원 배 여러 차례 가격…의자로 경비실 내리쳐"

14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40분경 김포시 장기동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A씨가 입주민 30대 남성 B씨에게 폭행 당했다. B씨는 또 다른 경비원 C씨의 얼굴을 때려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경비원 A씨와 C씨 모두 50대로 알려졌다.

아파트 경비실 측은 경찰에서 B씨가 A씨의 배 부위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렸으며, 이를 말리는 C씨의 얼굴도 때렸다고 진술했다. 또 B씨가 경비원들을 향해 욕설하면서 침을 뱉었고, 의자로 경비실 창문을 내려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전했다.

C씨는 당시 B씨의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직전 A씨는 아파트에 등록되지 않은 지인 차를 타고 입주민 전용 출입구로 들어오려는 B씨에게 방문객용 출입구를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수거 중인 경비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수거 중인 경비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비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시 폭행으로 다친 경비원들을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조치했다. 현재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날 A씨를 불러 당시 폭행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도 B씨를 엄벌해달라는 탄원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 1명의 진술을 받은 만큼 B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다친 경비원이 진단서를 제출하면 상해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