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과 대구시는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미 육군 대구기지사령부가 미 육군이 주는 ‘지역사회 우호협력상’(사진)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지역사회 우호협력상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미 육군 부대와 주둔지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상호 우호 증진에 기여한 경우 주는 상이다.2016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소방기관이 상을 받은 것은 대구소방본부가 처음이다. 올해 수상 단체 10곳 가운데 미국 외 국가에서 상을 받은 경우는 대구소방본부와 대구기지사령부뿐이다. 상호 소방협정을 통한 합동 대응체계 구축, 상호 소방력 및 서비스 제공, 공동 안전 점검을 통한 지역 안전환경 개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대구소방본부와 대구기지사령부는 2006년 협정을 맺어 지역안전을 위한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친선교류를 이어오고 있다.2014년 1월 캠프워커, 3월 캠프헨리에서 발생한 화재를 대구소방이 인명 피해 없이 신속하게 진압한 것을 계기로 매년 한 차례 합동 소방훈련을 하고 있다. 또 2016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는 대구기지사령부가 소방력을 지원해 진압을 돕기도 했다.박정원 대구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은 “대구기지사령부와의 교류 협력을 더 강화하고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펜화가 김영택 씨가 지난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역사적 고증을 거쳐 우리 건축 문화재를 펜으로 복원하는 데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1945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산업디자이너로 활동한 그는 1993년 국제상표센터가 세계 정상급 그래픽디자이너에게 주는 ‘디자인 앰배서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다.디자이너로 성공했지만 우연히 펜화를 접하고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펜화는 펜촉을 사포로 갈아 0.05㎜, 0.03㎜ 굵기로 만든 뒤 도화지에 선을 50만~80만 번 그어 완성하는 작업이다. 고인은 서양에서 시작된 펜화를 독학으로 연구하고 전국을 돌며 우리 문화재를 한국적 화풍으로 표현했다.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의 1910년대 전경을 비롯해 양산 통도사, 해인사 일주문, 광화문, 밀양 영남루,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등 전통 건축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현재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유실되거나 소실된 부분을 온전하게 되살렸다. 한국펜화가협회 회장을 맡는 등 펜화 활성화에도 힘을 쏟았다. 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이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