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에는 인도네시아 단체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
광주인권상에 태국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
5·18기념재단은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태국 인권변호사인 아논 남파(Anon Nampa·37)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아논 남파가 2008년 인권변호사로 첫발을 내디뎌 민주주의와 인권활동가를 위한 무료 법률지원을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아논 남파는 2014년 태국 군부 쿠데타 이후에 태국 형법 제112조에 의해 수감된 인권활동가, 집회 결사 및 표현의 자유를 위해 활동하다가 군사 법정에 회부된 이들을 위해 변론한 이력을 지녔다.

'왕실모독죄'를 명시한 태국 형법 제112조는 인권활동가를 제재하고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데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논 남파는 2014년 '저항하는 시민'이라는 단체를 공동 창립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권위주의적인 정권에 대항하고, 인권침해 인식을 높이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지향한다.

2018년에는 군부정권 퇴진과 총선을 요구하는 '우리는 선거를 원한다' 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자유청년운동과 태국학생연합이 조직한 대규모 시위에서 개헌과 민주주의 확립을 요구하며 연설했다.

그의 연설은 태국 민주화운동에 다시 한번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논 남파는 여러 차례 폭동선동 등 혐의로 체포, 기소, 수감되고도 활동을 지속 중이다.

심사위원회는 "권위주의에 의한 신변 위협에도 민주, 인권운동에 투신한 이력을 높게 평가해 아논 남파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인권상에 태국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
올해 특별상은 인도네시아의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단체인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Watchdoc Documentary Maker)'에 돌아갔다.

이 단체는 인도네시아 언론인 안디 판카 쿠르니아완(Andhy Panca Kurniawan), 단디 드위락소노(Dandhy Dwi Laksono)가 2009년 설립했다.

20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 시리즈와 700편 이상의 텔레비전 시리즈를 제작해 인권, 민주주의, 법치, 환경, 여성, 소수자, 역사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조명했다.

이들이 만든 모든 영상물은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돼 인권단체와 학교에서 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 중이다.

인권 문제를 다룬 다수의 작품이 브라질 국제 반부패 다큐멘터리영화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네마 시야 필름 페스티벌 등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문규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신부)를 위원장으로 강성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 김정호 변호사, 송소연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오흥숙 부산 생명의 전화 원장,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국회의원,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