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가 국내 최초로 중국 무크(MOOC·개방형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 부산대는 중국의 대표 무크 플랫폼인 ‘쉐탕X’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익을 공유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발표했다.부산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온라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무크의 해외 교류 사업이자 기존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시작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K팝, K방역을 넘어 ‘K무크’도 수출해 한·중 교육의 교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쉐탕X는 중국 칭화대가 주도하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으로 중국 내 1위의 무크 플랫폼이다. 현재 2300개 강좌와 5800만 명의 학습자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등 해외 대학들과 강좌를 교류하고 있다.부산대는 쉐탕X와 부산대의 1개 강좌에 대해 3년간 수익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쉐탕X는 중국 내 독점적 강좌 이용 허락권을 가지며, 부산대는 강좌 운영을 책임진다. 쉐탕X는 무크 운영에 따른 인증서 수수료와 강좌 수익의 일부를 매년 부산대에 지급할 계획이다.이번 수익 교류로 계약된 강좌는 부산대 K-MOOC ‘도시와 환경디자인(김동식 실내환경디자인학과 교수)’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인 환경디자인적 측면에서 도시와 공간을 이해하도록 설계된 교양강좌다.김동식 교수는 영상강좌의 특성을 살려 도시의 공간과 유수 건축물을 찾아가 현장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고성호 PDM파트너스 대표, 조병수 BCHO아키텍츠 소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를 비롯해 전시·인테리어 전문업체인 시공테크, 한샘 경영진과의 대담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대학 교육 방법을 제시했다.K-MOOC 강좌 제작을 맡고 있는 부산대 교수학습지원센터의 김준길 PD는 “강좌(13주차) 전체를 모두 현장 촬영했고, 드론 촬영을 통해 건축물과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강좌에서는 전주 한옥마을, 대구의 진골목, 서울로7017 등 도시의 길이 지닌 공간적 가치를 담았다. 파크하얏트, 힐튼부산, KISWIRE(고려제강), 유엔평화기념관 등 국내 우수한 건축물이 내포한 환경디자인적 요소도 분석해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강좌 교류를 넘어 부산을 비롯한 한국 명소에 대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관광 수요 증대와 중국인 유학생 대상 홍보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양병곤 부산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국내 일부 대학이 미주와 유럽권의 글로벌 무크에 진출하긴 했지만 중국 무크 플랫폼에 수익 교류로 진출하기는 부산대가 국내 처음”이라며 “20여 개의 부산대 K-MOOC 강좌를 개발한 점을 살려 추가 강좌 수출도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전문 기업인 덕산그룹이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이준호 회장(사진)은 13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유하푸른재단 장학금 수여식에서 “미래 발전인자를 찾지 못하면 영광은 잠시일 뿐”이라며 “첨단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육성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덕산그룹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현대중공업, SKC, 한국에너지공단, 대한유화 등 20여 개 기업과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덕산그룹은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3사 등 모두 7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2019년 3사 전체 매출은 2115억원에 이른다. 반도체 패키지 소재 분야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 2위, 모바일 디스플레이 소재는 세계 1위를 달리는 강소기업이다.유하푸른재단 이사장인 이 회장은 이날 장학생으로 선발된 10명의 대학생에게 2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일시금으로 수여하고, 대학 졸업 시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하푸른재단은 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2017년 7월 25일 출범했다. 지난해까지 총 69명의 학생에게 지원한 장학금만 4억원을 넘는다.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졸업 후 덕산그룹 계열사에 우선 취업할 기회도 제공한다.이 회장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우수 인재 확보로 듀폰과 3M, 다우케미칼에 버금가는 글로벌 소재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