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투 심사 시 '통합운영' 개교 전제 조건…"학부모 우려 사실과 달라"
강원교육청 "춘천 퇴계초·중 자율학교 운영 방침 변화 없다"
오는 3월 개교를 앞둔 강원 춘천시 퇴계초·중학교의 자율학교 지정을 두고 예비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강원도교육청이 "학교 운영 방침에 변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13일 도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퇴계초·중을 자율학교로 운영한다는 방침에 어떤 변화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해당 학교는 통합운영을 조건으로 2017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초·중교 통합운영을 위해서는 자율학교 운영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초중등교육법 상 초·중학교는 교육과정을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개교 조건인 통합운영에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각 학교의 시설, 교원을 공유하고 통합할 수 있는 자율학교를 지정함으로써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민 교육감은 "당초 통합운영을 조건으로 승인된 퇴계초·중을 자율학교로 운영하는 것은 설립 목적에 맞을 뿐 아니라 관계 법령과 도내 통합운영학교 관리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율학교 운영과 관련해 예비 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대부분 오해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강원교육청 "춘천 퇴계초·중 자율학교 운영 방침 변화 없다"
일부 예비 학부모는 자율학교 지정을 통해 초·중학교가 통합운영되면 교실·조리실 부족, 학교폭력 노출 가능성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또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통해 이미 취소한 혁신학교 교육과정을 다시 적용하게 되면 이는 교육의 질과 학력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천미경 교육국장은 "도내 학교 곳곳에 공모 교장이 있는데 다들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학교 구성원 만족도도 높다"며 "강원 최초의 도시형 통합학교인 퇴계초·중의 교장에게는 통합 학교에 대한 이해와 철학이 필수"라고 밝혔다.

또 "자율학교에 대한 공격과 아울러 혁신학교의 학력이 낮다는 주장도 근거가 미약하다"며 "2019 교육부 분석에 따르면 도내 혁신 중학교의 학업 성취도와 만족도가 일반 학교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민 교육감은 "퇴계초·중이 설립 조건 맞게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학생 중심의 행복한 배움 있는 학교를 만들 테니 잘못된 소문으로 걱정하지 말고 아이들을 맡겨달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교직원 인사발령을 마치는 다음 달 초 예비 학부모들을 만나 학교 운영 방향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퇴계초·중학교는 강원도 최초의 도시형 통합학교로, 유치원 3학급 62명, 초등학교 31학급 740명, 중학교 4학급 116명 등 총 918명의 학생이 배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