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제' 해시태그 동참 촉구…SNS서 인증 잇따라
상인 "선결제해 주실 때마다 더 잘하고 보답하자 마음 다잡는다"
벼랑끝 자영업자 살리자…착한 선결제 운동에 예산 조기집행까지
"답답했던 가슴에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50대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손님들로부터 선결제를 받은 뒤 "한숨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숨만 쉬어도 매달 임대료와 공과금이 빠져나가는데, 대출도 끌어 쓸 때로 끌어서 돈 구할 곳 없는 상황에서 손님들의 선결제는 한 줄기 희망과 같다.

A씨는 "손님들이 선결제해 주실 때마다 더 잘하고 보답하자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선결제하거나 받았다는 '착한 선결제' 인증이 전국에서 잇따른다.

최근 카페를 운영하는 B씨가 "오늘 손님이 30만원 선결제하고 갔습니다.

기 받아 가세요"라고 SNS에 글을 올리자 10여 개의 축하와 격려 댓글이 잇따랐다.

도움 손길을 내민 시민들도 '#선결제' 해시태그를 통해 주변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단체들이 80만∼100만원을 미리 결제한 사례도 잇따른다.

관공서도 선결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오는 31일까지 펼치기로 했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고 손님의 발길이 끊겨 매출이 줄어들어 당장 어려움에 부닥친 동네 단골 가게 사장님에게 작은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경남도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착한 선(先)결제' 캠페인을 1월 한 달간 벌인다.

이 캠페인에는 도와 시·군, 출자 출연기관 등 공공부문과 기업, 각종 단체 등 민간부문이 모두 참여한다.

경남소상공인연합회, 경남신용보증재단, 창원상공회의소 등도 선결제 캠페인을 지원한다.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선결제 캠페인의 분위기 조성과 전 분야 확대를 위해 독려할 계획"이라며 "이 캠페인이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의 불씨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결제 방식은 아니지만 예산 조기 집행, 지역 상품 팔아주기 운동 등을 통해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전북 전주시는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한다.

예산 8천922억원 중 60%인 5천300여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으로 최근 5년간 신속 집행 목표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명규 부시장은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매우 어려운 만큼 공공부문 예산의 신속 집행에 나서겠다"며 "무엇보다 시설사업비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소비 촉진 캠페인 '울산을 사야, 울산이 산다'를 지역사회로 확산하고 있다.

꽃, 농축산물, 배달 음식 등 매주 지정된 소비 주제별로 소상공인 상품을 구매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고 동참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추진 3주 차 만에 상품 구매 인증으로 참여한 건수는 77건에 달한다.

(황봉규, 박성제, 홍인철, 허광무, 차근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