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네타냐후도 트럼프 손절?…트위터 대문 사진서 사라져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쳐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위터 대문 사진에 남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흔적을 지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 배너에 걸려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나온 사진을 교체했다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 트위터 대문에는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있다.

사진 하단에는 "이스라엘 시민이여, 일상으로 돌아가자"라는 이스라엘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구호가 적혀 있다.

당초 네타냐후 총리 트위터 대문에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다.

이 사진은 둘의 친분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사진을 지난해 11월 3일 치러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했을 때도 그대로 걸어놨다.

'절친' 네타냐후도 트럼프 손절?…트위터 대문 사진서 사라져
대문 사진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잠시 사라졌던 때도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대문 사진을 지난해 12월 10일∼18일 유대교 전통 명절인 하누카 기간에 축제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이때도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축제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 바레인 외무장관과 지난해 9월 관계 정상화 합의에 서명할 당시 찍힌 사진으로 대문 사진을 바꿨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절친' 네타냐후도 트럼프 손절?…트위터 대문 사진서 사라져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 6일 '의사당 난동 사태'가 발생하고 이틀 뒤인 지난 8일 영구정지됐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트윗을 살펴본 결과 추가적인 폭력 선동 위험이 있다면서 영구정지 사유를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지난 7일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의사당 난동 사태를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 민주주의는 늘 그래왔듯이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정계에서 금기로 여겨졌던 사안을 감행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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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