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미성년 남자 아이돌 성적 노리개 삼아"…靑 청원 등장

아이돌 등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소설, 만화 등의 성적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 문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주로 남성 아이돌과 운동선수, 정치인 등 유명인들이 대상이 되고 있으며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폐쇄적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0일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2일 오후 기준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라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과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 성역이 될 수 없다"며 "적극적인 행정조치로 한시라도 빨리 알페스 이용자를 수사해 강력 처벌해달라.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SNS 규제방안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해당 논란은 래퍼 손심바(손현재·28)가 공론화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위터와 포스타입 등에서는 알페스가 일반화되어 '음지문화'라는 희석된 용어로 양심의 가책을 덜고, 언급하며 비판하는 이들은 가차없이 '사이버불링'해 SNS를 이용하지 못하게 린치를 가해 조직적 은폐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양태정 변호사(법무법인 광야)는 "실존인물을 대상으로한 노골적인 음란 소설을 유통 및 판매할경우 음란물배포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성폭법)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삐뚫어진 팬심 등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가) 고소를 하는 경우는 아직 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페스 문화가 유명인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 시각에서 비롯된 왜곡된 문화라고 지적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알페스는 아티스트의 음악, 퍼포먼스 등 작품활동이 아닌 사람 자체를 성적으로 소비하려는 행위로 왜곡된 행태"라며 "정도가 심각할 경우 문화가 아니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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